지난 시즌부터 프로배구 V리그에 참가한 우리캐피탈은 LIG손해보험을 상대로 단 1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 시즌 LIG 상대로 6연패를 당했고 세트도 6경기에서 총 4세트만 따내는데 그쳤다. 우리캐피탈이 8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LIG전에서 세트스코어 3-0(27-25, 25-17, 25-20)로 승리했다. LIG전 6연패도 끊고 개막 후 2연승을 달려 기쁨 두 배였다. 대한항공과 나란히 2연승을 거둔 우리캐피탈은 점수득실율에서 앞서 1위에 올랐다.
블로킹에서 양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블로킹은 상대 득점을 막고 자기 득점을 올려 사실상 2점의 효과를 얻는다. 우리캐피탈은 블로킹 득점에서 LIG를 17-3으로 압도했다. 센터 신영석과 박상하가 나란히 5개씩 성공했고 세터 송병일도 3개를 기록했다. LIG는 3세트에서야 첫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우리캐피탈은 1세트 2~3점 차이로 끌려가다 23-23 동점을 만들었다. 점수차가 벌어질 위기 때마다 상대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해 따라갈 수 있었다. 1세트에서만 신영석이 2개를 성공했고 4명의 선수가 1개씩 거들었다. 결국 24-24 듀스에서 숀파이가의 연속 득점과 김정환의 백어택이 성공, 대역전극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15-12에서 우리캐피탈이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송병일이 임동규의 퀵오픈을 막아냈고 강영준의 유효 블로킹에 이은 박상하의 2단 공격으로 득점했다. 블로킹 장벽이 높자 LIG의 페피치는 한 차례 코트 밖으로 공을 쳐냈고 강영준의 블로킹 벽에 걸렸다. 19-12로 순식간에 점수차가 벌어졌다.
3세트 초반 김요한과 페피치의 스파이크가 차례로 블로킹에 걸리면서 10-7로 달아났다. 이경수의 백어택을 박상하가 가로막아 19-15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우리캐피탈은 올해 인하대를 졸업하고 전체 5순위로 입단한 신인 김정환(14점)이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왼손의 장점을 살려 오른쪽에서 빼어난 공격을 펼쳤다. 외국인 선수 숀파이가(12점) 2년차 강영준(11점) 신영석(9점) 박상하(8점) 등 주전 전원이 고르게 활약했다.
박희상 우리캐피탈 감독은 "LIG 상대로 처음 이겨 기쁘다. 상대 주공격수를 묶는데 중점을 뒀는데 블로킹이 잘 됐다"며 "지난 시즌까지는 패배의식이 많았다. 선수들의 집중력, 자신감이 조금씩 좋아졌다"고 말했다.
▶8일 전적
우리캐피탈(2승) 3-0 LIG손해보험(2패)
구미=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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