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1·단국대)이 린단(27)에 밀렸다. 사상 첫 아시안게임 MVP 2연패를 노린 박태환이 기록달성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26일 중국 광저우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삼성 MVP 시상식에서 2위에 머물렀다. 최종후보 5명에 포함됐으나 MVP의 영예는 중국의 배드민턴 스타 린단에게 돌아갔다.
MVP는 아시안게임 취재등록을 한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메인미디어센터에서 1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취재진 2013명의 투표결과 박태환은 462표를 얻었다. 1위 린단에 35표 모자랐다. 최종후보 5명에는 박태환과 린단을 비롯해 중국 육상스타 류샹과 수영의 쑨양, 탕이가 올랐다. 후보 12명 중 중국선수가 8명이나 돼 중국 취재진의 표가 분산돼 2연패를 점치는 예상이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린단은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홈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특히 배드민턴의 인기가 타지역보다 높은 광저우의 최고 스타였다.
박태환과 수영 1500m에서 경쟁을 벌여 승리한 쑨양(202표)은 800m 계영에서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올랐다. 탕이(172표)는 수영 여자 혼계영 400m, 계영 400·800m, 자유형 100m에서 4관왕을 차지해 여자선수 중 유일하게 최종후보가 됐다.
류샹(146표)은 당초 MVP 선정위원회가 정한 후보 12명에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중국 취재진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규정상 후보명단에 없는 선수에게도 투표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던 류샹은 이번 대회 육상 110m 허들에서 금메달을 따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광저우=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