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폼페이 유적에서 발굴된 말이 멸종된 미지의 품종이 아니라 당나귀였다는 사실이 밝혀져서 화제다.
6년 전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에서 다섯 마리의 말 화석이 발견됐다.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주인과 함께 비명횡사한 말들이었다. 당시 말들의 DNA를 분석한 과학자들은 말의 DNA가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품종의 말과도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폼페이 말’은 지금은 멸종되어 존재하지 않는 신비의 말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연구진은 이 말들의 DNA를 다시 면밀히 분석한 결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처음 177개의 염기서열은 당나귀와 일치하고, 나머지 193개의 염기서열은 말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말의 염기서열은 같은 유적지에서 발굴된 다른 말들의 DNA와 같았다. 연구진은 유적지에서 발굴된 당나귀의 DNA와 말의 DNA가 연구실에서 실수로 뒤섞여 미지의 '합성 DNA'가 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6년 전 ‘폼페이에서 멸종된 말을 발굴했다’며 자랑했던 과학자들은 쥐구멍에라도 숨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