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에서 최근 열렸던 세계 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에 한국팀 감독으로 출전한 전상용(41·스티븐스포츠아카데미)에게 승마는 꿈과 희망이자 자신의 전부다. 전상용은 이번 대회에서 감독을 맡았지만 현역 선수이기도 하다. 어린 후배들의 선전은 그의 승부욕을 더욱 자극했다.
-세계대학생 승마선수권대회를 치른 소감은. “우리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장애물에 걸린 두 개의 금메달을 모두 한국이 가져왔는데 우리의 기량이 승마 선진국에 비해 결코 뒤지지않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매년 이같은 대회를 유치해 국내 선수들의 기량을 키우는 밑거름을 만든다면 올림픽에서 입상경쟁을 펼칠 수 있는 선수도 나타날 것이다.”
-우리 선수와 유럽 선수들의 차이점은. “기술적인 차이는 전혀 없다. 우리나라 선수나 유럽 선수 모두 아직은 성장하는 단계다. 하지만 경험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나이가 비슷한 외국 선수들의 경우 수많은 대회에 출전하며 실전경험을 쌓고 있다. 또 다양한 말을 타볼 기회도 있다.”
-한국 승마가 발전하려면. “승마의 꽃은 대회다. 우리나라 승마 발전을 위해서는 생산·트레이닝·판매도 중요하지만 대회가 활성화되는 게 우선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는 KRA컵이 유일하다. 리그전을 만들어 월드컵(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선수들을 배출할 수 있어야 한다.”
-승마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평소 승마를 즐기셨던 아버님이 좋은 운동이니 배워보라고 하셔서 중학교 3학년때 형(전상균)과 함께 시작했다. 승마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좋았다. 항상 즐겁고 말에 오르면 근심이 사라져서 좋았다.”
-선수로서 가장 즐거웠을 때, 아쉬웠을 때는. “승마는 선수생명이 길다. 말에 오를 수 있고 자신감만 있으면 현역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 200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1등을 했을 때가 가장 기뻤다. 당시 분위기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뛰었던 삼성승마단 선수들을 이길 수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이후 열린 아시아권 선발전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것은 아쉬웠다.”
-선수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내년에 런던올림픽 퀄리파이가 열린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올림픽 출전 자격을 먼저 따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출전권을 획득하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다. 일본선수들은 올해 미국 켄터키에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올려 올림픽 티켓을 땄다.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