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말 산업이 더욱 번창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FTA이후 농촌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말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KRA한국마사회와 연계, 다양한 육성정책을 펼친다. 올들어 제주마 비육시설, 마제품 직매장 , 기능마 트레이닝센터 등을 개설한 제주도는 2011년 30억원을 들여 제주마 클러스트와 관광마로(馬路)를 조성할 계획이다.
마사회도 한라마를 이용한 고유의 승용말 품종개발, 지구력 승마대회 지원, 제주마 퍼레이드, 공마봉진(貢馬封進) 등 다양한 말산업 지원안을 도에 제안해 놓은 상태다.
실제로 지난 9일에는 제주시민복지타운 특설무대에서 2010제주마축제 개막식과 함께 조선시대 임금에게 말을 진상하기 위해 공마를 선발하는 공마봉진이 최초로 재연됐다. 조선시대 이후 최초로 재연된 공마봉진에서는 120마리의 말과 40여명의 배우들과 함께 출연해 공마를 바치기 위해 힘든 삶을 살아야 했던 백성들의 애환과 한양에서 온 현감이 공마를 선발하는 과정 등을 그렸다.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14~17일) 국정감사에서 김광원 KRA한국마사회장은 "미래산업을 선도할 신기술로 정보기술·바이오기술·나노기술과 더불어 말생산육성기술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말 산업의 미래를 예측했다.
김 회장은 또 "올해 중 말 산업 육성법이 제정되고, 2014년 영천경마장이 개장되면 제주 말 산업의 미래는 더욱 밝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가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도에는 현재 1068가구의 말 사육 농가(2009년도 기준)가 약 2만 마리의 말을 사육하고 있다. 한우 농가가 871가구, 돼지 농가가 309가구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말 사육은 이제 제주도의 중심산업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류원근 기자 [one77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