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프로야구가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끝나면서 시즌 중 은퇴 경기를 치른 삼성 양준혁(41)은 정든 사자 유니폼과 이별을 하게 됐다. 양준혁의 새로운 길이 시작된다. 첫 걸음은 '청소년 클럽 야구'다.
양준혁은 오는 24일 오후 1시 대전 갑천 와동 잔디구장(대전 한빛대교 아래)에서 '2010 양준혁 전국 청소년 야구대축제'를 개최한다. 양준혁 전국청소년 야구축제 위원회가 매년 1회 정기 개최를 계획하고 올해 첫 대회는 전국의 청소년야구 클럽 55개팀(약 1000명)이 참가한다. 중·고교 야구부 선수로 등록되지 않은 순수한 클럽 야구를 하는 학생들이 출전한다.
양준혁은 "야구를 배우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에게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학업에 지친 청소년들에게 야구를 통하여 리더쉽·올바른 예절·인성 등을 가르치고 싶은 작은 소망에서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단체 생활, 조직력을 중시하는 야구는 교육적인 측면에도 좋은 스포츠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학교에서 야구를 한 경력이 사회에 나갈 때 높이 인정받는다"고 강조해왔다.
양준혁은 "대회가 열리는 구장이 열악하다. 축구장에 선 긋고 해야한다"고 웃었다. 그럼에도 양준혁이 트위터 등을 통해 행사를 알리자 참가팀이 결정된 이후에도 출전을 희망하는 클럽들이 넘쳐나 애를 먹었다.
청소년들에게 시간과 비용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하룻만에 예선과 결승전까지 치르기 위해서는 야구장이 최소 4개면은 있어야 했다. 그는 "올해는 솔직히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 내년에는 좀더 착실하게 준비해 100여개 클럽을 초청하고, 앞으로 수백개의 클럽이 참가하는 대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준혁은 지난 9월 19일 은퇴 경기 때 은퇴 선물로 받은 입장 수익(3000만원)을 이 행사 준비에 모두 쏟아부었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