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컵 마일 우승마인 머니카가 코리안더비마저 석권하며 삼관마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됐지만 부산경남경마장(이하 부경경마장)의 천년대로에게 덜미를 잡히며 삼관마의 꿈을 접어야 했다.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머니카가 뒷심부족으로 역전패한 반면 다소 약체로 분류됐던 천년대로가 특유의 추입력을 발휘하며 그림같은 역전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코리안더비 1~5위권 입상마를 살펴보면 부경경주마는 천년대로(1위), 당대불패(3위), 트리플신화(4위) 등 3마리였고, 서울경주마는 머니카(2위)와 더올마이티(5위) 등 2마리였다.
이 경주로 인해 서울경마장과 부경경마장 경주마의 훈련패턴을 다시한번 비교해보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막판 직선주로가 긴 부경경마장에서 활약하는 경주마들은 대부분 뒷심 보강에 주력하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같은 훈련패턴이 장거리 경주에서 효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머니카가 4코너를 돌아선 뒤 2위마와 7마신 정도의 차이를 보였지만 결승선 70m를 앞두고 덜미를 잡힌 것도 뒷심부족이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경주거리가 200m 더 늘어나는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에서는 우승 무게중심이 천년대로쪽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발주기가 열리면서 예상대로 4번 선봉불패의 선행으로 경주가 시작됐다. 그 뒤를 이어 9번 머니카, 3번 당대불패, 12번 동해강호가 뒤따르고 8번 노던에이스는 중위권 전개를 펼치며 경주를 풀어갔다, 이날 부산경남경주마들은 철저한 연대로 서울경주마를 표적삼아 무리한 경합없이 서울 경주마를 둘러싸면서 압박을 가했고 서울 경주마 중에서는 유독 순발력 좋은 선봉불패와 머니카만이 선두권 공략에 나섰다.
이같은 경주전개는 4코너까지 지속됐고 마침내 머니카가 선두로 나섰던 선봉불패의 덜미를 낚아채면서 우승 고지를 향해 내달음질쳤다. 머니카의 단독질주는 결승선 직전까지 이어지면서 삼관마 2번째 관문 통과를 눈앞에 뒀지만 결승선 70m를 앞두고 막판 스퍼트 하는 7번 천년대로 에게 역전을 당하면서 아쉬운 2위에 그치고 말았다.
마지막 퍼롱타임(4코너부터 결승선까지의 주파기록)을 보면 머니카 는 13.9초였고 천년대로는 12,9초로 기록됐다. 결국 머니카가 막판에 뒷심이 무뎌진 반면 천년대로는 적절한 체력안배와 추입타이밍을 발휘하는 절묘한 플레이를 발휘하며 짜릿한 머리차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히든가이' 박금만 기수를 기용하며 승부수를 던졌던 부산경남경마장 3조 마방 오문식 조교사의 작전이 주효했던 경주로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