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직선주로 태만에 철퇴를 가하겠다던 경주사업본부는 '직선주로 태만'에 사실상 면죄부를 줬고 김치범(29·9기)은 "친분세력 필요 없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뒤 버젓이 친분세력에 유리한 경주 운영을 했다.
경주사업본부는 시즌 첫 경주를 앞두고 2위가 1위를 추월할 수 있는데도 2위에 만족하는 직선주로 태만을 범하면 3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내리겠다고 공표했다. 2월21일 광명 3경주에 출전한 김희택(32·11기)은 결승선 전방 직선 주로에서 전광판을 쳐다보며 시속을 조절하는 노골적인 직선주로 태만 경주를 펼쳤고 경주사업본부는 김희택을 제재위원회에 회부했다. 그러나 4월9일 열린 제재위원회에서는 1회차 주선 정지란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고 제재사실을 제대로 공표하지도 않았다.
이에대해 경륜계 안팍에서는 앞으로 선수들의 '직선주로 태만' 행위에 대해 중징계 처분을 내리지 못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김희택에 대한 처분과의 형평성때문에 1회차 주선정지 이상의 처벌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륜팬 A는 "김희택에 대한 경주사업본부의 처벌은 마크형 선수들이 선행 선수들을 배려하는 일명 ‘지켜주기’를 모른척하겠다는 의미와 마찬가지다"며 "직선주로 태만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이면 차라리 선수들의 '직선주로 태만'을 인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의 인터뷰에 대한 신뢰도 땅에 떨어졌다. 김치범은 4월22일 가진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친분세력 필요 없다. 내 갈 길만 가겠다. 친분있는 선수 데려갔다가 나는 배반당했다"며 라인플레이에 대한 거부감을 밝혔다.
그러나 막상 23일 광명 13경주에서는 친분 있는 부산체고 후배 박성호를 배려했다. 또 4코너를 앞두고 자신을 넘어서려는 조봉철을 사선주행으로 낙차시키고 실격 당했다. 강자인 김치범이 실격당하고 박성호가 1위를 차지하면서 폭탄 배당(쌍승 460.3배·복승102.2배·삼복승 135배)이 터졌다.
송종국 마지막한바퀴 전문위원은 "목요 인터뷰는 팬들과의 약속이다. 선수들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