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스포츠를 대표하는 최고 브랜드 ‘프로리그’가 휴식을 끝마치고 돌아왔다. 12개 전 프로게임단이 참가하는 스타크래프트 단체전 리그인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과 국산종목 최초 프로리그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09-2nd’가 지난 10일 나란히 개막전을 가졌다.
신한은행 프로리그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5개 라운드로 약 10개월 간 펼쳐진다. 6강 포스트시즌을 거쳐 내년 여름 부산 광안리에서 연간 리그의 챔피언을 가린다.
개막 판도는 3강 7중 2약
신한은행 프로리그09~10 시즌 예상 판도는 3강 7중 2약. 프로게임단 감독들의 설문 결과다. 대다수는 지난 시즌 우승팀인 SK텔레콤의 변함없는 강세를 점쳤다.
장기 레이스인 연간 리그 특성상 종족별로 안정된 STX와 CJ도 3강으로 꼽혔다. 준우승 팀 화승은 ‘이제동 원맨’ 팀 이미지를 떨치지 못하고 중위권 전력으로 진단됐다. 공군과 위메이드는 필승 카드 부재로 하위권에 맴돌 것으로 평가되었다.
지난 8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박용운 SK텔레콤 감독은 “기존 도택명(도재욱-김택용-정명훈) 라인 외에도 신예를 육성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연패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 PS에 아쉽게 탈락했던 KT 이지훈 감독은 “더 이상의 희망고문은 없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말했다.
이재균 웅진 감독은 “2004년 광안리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 ‘10만 관중’ 신화를 만들었다. 이번 시즌 광안리 결승전에서 20만 신화를 만들며 우승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프로리그는 경기 방식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다. 포스트시즌은 3전 2선승제로 변경되고 결승전은 단판승부로 펼쳐진다.
스페셜포스 한 세트 14R 8선승제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2009’도 2차 시즌에서 경기 방식에 변화를 주었다. 매 경기는 3세트 2선승제로 치러지되 2차 시즌부터는 한 세트가 14라운드 8선승제로 확대된다. 세트 시간이 짧아 단편적인 경기 흐름 양산이라는 우려를 해소하고 동시에 다양한 전략·전술 활용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시즌과 동일하게 온게임넷·MBC게임(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17시)을 통해 각각 2경기씩 생방송된다.
결승전은 14주간의 정규 시즌과 4강 포스트시즌을 거쳐 내년 2월께 열린다. 올해 스타크래프트 종목과 함께 부산 광안리에서 치른 것과 달라진 대목이다. 또 선수들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보이스 프로그램 사용을 허용했다.
엔트리 예고제 폐지, 세트간 선수교체 허용 등도 감독들의 현장 용병술 발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hite는 서지원을 제외한 전 선수 교체를 단행해 남성팀으로 탈바꿈했다. STX 역시 명문 클랜 출신의 김지훈·신동훈을 영입해 ‘돌풍의 핵’으로 부상했다. SK텔레콤은 첫 시즌 nL.Best 소속의 기대주 이성완을 신규 멤버로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