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위아자 나눔장터'가 서울·부산·대전·전주 등 전국 4개 도시에서 11일 일제히 열렸다. 이날 상암동 서울 장터에 25만명,부산 벡스코(BEXCO) 야외전시장에 5만명, 대전시청 남문광장과 전주 전북도청광장에 각각 3만명이 몰리는 등 전국적으로 36만명이 위아자 나눔장터를 찾았다. 4개 도시 장터는 이날 낮 12시 개장식을 시작으로 12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 장터 개장식에는 공동주최측인 서울시 오세훈 시장과 장터를 주관한 아름다운가게의 손숙 대표, 위스타트(We Start) 운동본부 허남순 운영위원장, 김원배 근로복지공단이사장, 신영섭 마포구청장, 김상돈 서울메트로 사장,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 등 내빈들이 참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막 축하사에서 “오늘은 착한 마음으로 착한 물건을 착한 가격에 파는 날”이라며 “우리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도록 착한 마음을 많이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은 100돈 배모형 500만원 낙찰
올해 열린 위아자 명사 기증품 경매는 “기부를 실천하겠다”는 이들의 참여로 고가 낙찰 현상이 벌어졌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기증한 은 100돈짜리 배모형을 500만원 낙찰됐다. 역대 위아자 경메에서 최고가 낙찰액이다. 사업가라고만 자신을 밝힌 윤종근(74ㆍ사업가)씨는 “그냥도 도와야 하는 건데, 이렇게 좋은 물건까지 얻어가니 오히려 내가 고맙다”고 말했다. 사업가 김종렬(60)씨는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이 기증한 묵창선 화백의 동양화 ‘겨울 이야기’을 200만원에 샀다.
30대의 한 여성은 남편을 대신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기증한 악어가죽으로 만든 가방을 235만원에 샀다. 고은 시인이 직접 쓴 서예작품은 임민철(30ㆍ사업가)씨가 15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장동건 명품 정장 46만
연예인 경매 물품중에는 영화배우 장동건이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입었던 명품 정장과 여성 아이돌그룹 2NE1의 후드티가 시선을 끌었다. 장동건의 정장은 명품 던힐사의 제품으로 20만원에 시작한 경매가가 밀고 당기는 신경전 끝에 미혼의 30대 여성이 46만원에 샀다. 2NE1 사인한 후드티는 20대 남성과 10대 여학생의 성대결이었다. 10대 여학생은 아버지의 후원을 업고 초반 강하게 몰아쳤으나 가격이 올라가자 포기했고 20대 남성팬이 20만원을 불러 승자가 됐다.
김모(50ㆍ회사원)씨는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FIFA 부회장 시설 입었던 'FIFA 양복'을 6만원에 구입했다. 축구팬인 천석필(41ㆍ회사원)씨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증한 맨유선수 12명의 사인이 그려진 유니폼을 35만원에 구입했다. 김승유 한화금융그룹 회장이 기증한 펠레 선수의 사인이 그려진 축구공도 35만원에 팔렸다. 산악인 엄홍길씨의 고어택스 등산 자켓이 45만원, 배우 전지현씨의 청바지가 19만원에 팔렸다.
박지성 저지 44만원
박지성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저지는 44만원에 팔렸다. 부산 벡스코 야외전시장에서 열린 경매장에선 허남식 부산시장이 기증한 국전작가 송영명의 유화작품 ‘추념’(6호)가 200만원에 낙찰됐다. BN그룹 조성제 회장이 기증한 8폭 매화그림 병풍은 110만원에 낙찰됐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홈런타자 이대호 선수의 사인이 들어있는 야구배트가 경품으로 나와 1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대전시청 남문광장의 경매에선 박성효 대전시장이 경매에 직접 참여해 자신이 내놓은 장식용 벽걸이를 3만5000원에 팔았다. 이완구 충남지사가 기탁한 동양화는 11만5000원에 팔렸고, 배우 하정우씨가 내놓은 스키점프복은 10만원에 낙찰됐다. 스키복을 구입한 홍정표(대전문정중 1년)군은 “영화 ‘국가대표’에서 하정우씨의 연기에 감동해 스키복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박태환 물안경 8만원
전주 기증품 경매장에선 황우엽 KEPCO(한전)전북본부장이 기증한 전기자전거가 35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했다. 박태환선수가 기증한 수영모,물안경은 3만원부터 경매를 시작해 8만원까지 올라갔다. 최종 낙찰로 선정된 김무권(50)씨는 “수영을 좋아하는 아들(12)에게 선물을 하려고 며칠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