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이건목원장의 침생활 건강] 오십견2
오십견은 50세 이후에 흔히 발병하는 질환이라 하여 이름이 붙었습니다. 학명으로는 유착성 관절낭염입니다. 동결견(얼음처럼 굳은 어깨)이라는 표현도 통용됩니다. 최근에는 50세뿐 아니라, 40·30대에도 이러한 증상이 종종 발생하여 사십견, 삼십견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오십견은 어깨관절 주머니 아래 부위가 달라붙어서 어깨 운동이 제한받고, 심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특히 밤에 심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어깨를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또 뒷목이 뻣뻣하며, 통증이 있는 방향으로 돌아눕기가 어렵습니다. 증세는 점차 통증이 증가하는 동통기, 통증 때문에 운동하기가 어려워지는 동결기, 점차 통증이 감소하는 해리기를 거칩니다. 시간이 지나면 증세가 완화되는데, 보통 약 1~2년 정도 걸립니다.
치료법 또한 한방에서는 어깨 쪽의 경직을 풀어주기 위하여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대한 변증을 통하여 침·뜸·한약·테이핑 등의 보존적 요법을 주로 시행합니다. 양방에서는 국소적인 항 염증·물리·약물·수술치료 등을 합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는 치료기간이 길 뿐 아니라, 증상의 호전 정도가 늦어 환자들의 불편이 심합니다. 수술적 방법을 고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어 환자들이 갈팡지팡 고민을 하며 진료실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침도요법을 통해 환자분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편입니다. 침도요법은 1976년 중국 중의약대학 주한장 교수에 의해 개발된 새 침술요법입니다. 현재 40개국 이상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부터 필자가 꾸준한 연구와 임상을 바탕으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의사협회에서 공식 학회로 인준을 받아 전국에서 대학병원 급을 중심으로 연구 시행하고 있습니다.
장기간 반복된 작업이나 타박손상 등으로 근육와 인대를 유착시키고 이로 인해 기혈 순환이 안 되는 경우 시행합니다. 영양이 부족해지고, 운동장애와 통증 또는 저리거나 화끈거리고 쑤시는 것 같은 이상 감각의 통증에 대하여 유착된 인대나 근육을 떼어내 재배치시킵니다. 이를 통해 기혈의 순환을 순조롭게 하고 눌린 신경과 기능을 빠르게 회복하도록 돕습니다.
이는 오십견뿐 아니라 근육과 인대의 유착으로 발생하는 목 디스크·허리디스크·족저근막염·퇴행성 슬관절염·수근관증후군·엘보우 질환 등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특수제작된 침을 이용하여 10분 정도의 간단한 시술을 통하여 최소한의 침자리만으로 시술 후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습니다.
59세 남자환자인 권 모씨는 1년 전부터 좌측 어깨가 잘 올라가지 않는 증상이 조금씩 심해져서 근래 셔츠를 입기에도 불편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몇 달 동안 지속적으로 병원을 옮겨 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여전했습니다. 본원에 방문하여 침도요법을 시술 직후 1년 동안 올라가지 않던 팔이 그 자리에서 70% 이상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현재에도 남은 증상을 치료하면서 조금씩 호전되고 있는 중입니다.
오십견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의 의지와 꾸준한 생활 개선과 운동입니다. 올바른 자세와 어깨 스트레칭 운동 등을 통해서 건강할 때부터 관리를 해야 합니다. 오십견이 잘 낫지 않거나 오래되었을 경우 침도요법을 통해서 어깨 건강을 지켜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