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성남시 분당스퀘어에서 열린 글로벌게임허브센터 개소식에서 게임 발전을 위한 청사진이 제시되었다. 센터의 우선 과제는 2010년부터 한국형 닌텐도DS(휴대용 게임기)를 선보이는 것.
또한 온라인게임이 절대 강세인 한국 게임 시장의 취약 분야인 콘솔 및 모바일 게임(스마트폰)를 강화해 나간다. 이를 통해 글로벌 진출의 편식 현상을 시정하는 허브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5월 한국게임산업진흥원(현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글로벌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한국지사인 한국MS은 이 센터를 통한 차세대 게임 관련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MOU를 맺은 바 있다.
올해 3월 글로벌게임허브센터의 입지를 분당으로 결정했고, 현재 17여개 게임사가 입주한 상태다. 임대료 전액 면제, 관리비 감면 같은 파격적인 혜택은 물론 다양한 기술 및 정보를 제공한다. 2012년까지 850억원을 투입(국고 370억원)해 총 300개 업체를 선정 지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은 개소식 연설에서 “1년여의 준비 끝에 차세대 신성장동력인 게임육성을 위한 결실이 맺어졌다. 지난해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10억달러의 수출과 상반기 매출 30% 신장을 거두었다”며 “앞으로 김정호 게임산업협회장과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힘을 합쳐 게임 성공을 다른 분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병대 글로벌게임허브센터장은 “한국은 온라인게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외의 플랫폼인 콘솔과 휴대용게임기, 모바일의 스마트폰 등에서는 매우 취약하다”며 “이 센터가 MS와 협력하여 차세대 게임 콘텐트 및 솔루션 관련 기업을 회원사로 선정해 센터 입주혜택과 신규 플랫폼(IPTV, 스마트폰 등), 다중플랫폼 개발 과제를 집중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부의 의지와는 달리 입주사들은 한국MS에 대한 기대감에서 온도차이를 보였다.
회원사들은 “한국MS에서 지원해준다고 하는데 뭘 해준다는 게 없다” “OS나 SW, 라이선스를 지원 받았으면 좋겠다” “비즈박스의 지원 기준이 3년 이상 된 기업인데 회원사가 거의 신규업체다. 기준에 따르면 지원받을 업체가 거의 없다” 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업체들은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GSP) 사업을 통한 해외 진출 게임 서버 6개월 무상 지원을 제외하면 구체적인 기술 지원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MS측에서 보다 확실한 지원책을 문서화해주지 않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회원사들은 “MS가 2300만달러를 지원키로 했는데, 이에 대한 구제적인 지원방안이 공개되지 않았다. 필요한 부분에 제대로 혜택이 갈 수 있는 지원책이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콘솔 게임 킹덤 언더 파이어2(블루사이드), 휴대용 게임기 GP2X WIZ, FROG(아루온게임즈) 등 온라인게임이 아닌 플랫폼의 시연회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