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인이 즐기는 글로벌 게임문화축제인 ‘서울 국제 e스포츠 페스티벌 2009(e-stars Seoul 2009·이하 e스타즈 서울 2009)’의 대륙간컵 선수 명단이 지난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됐다.
지난 대회 74개국 26만 명에 비해 무려 6배나 늘어난 총 177개국 150만 명이 참여한 온라인 팬투표 결과 50%와 08~09시즌 성적 30%, 게임전문가로 구성된 대륙간컵조직위원회의 평가 20%를 수렴해 카운터스트라이크(이하 카스) 6팀(대륙별 3팀)과 워크래프트 3(이하 워3) 6명(대륙별 3명)을 선발했다.
카스:팬투표 2․3위 브라질, 성적 때문에 탈락
대륙별 대표 선발에는 팬 투표 결과라는 변수와 지난 시즌 성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카스의 경우, 지난달 17일까지 약 한 달여간 진행된 팬 투표에서 2위와 3위를 차지한 브라질의 메이드 인 브라질(Made in Brazil)과 독일의 마우스포츠(mousesports)가 서양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는 듯 했으나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각각 5위와 4위로 밀려나 아쉽게 탈락했다.
대신 시즌 성적에서 좋은 평점을 받은 덴마크의 엠티더블유 디케이(mTw.dk)이 종합 순위 1위로, 스웨덴의 프나틱 엠에쓰아이(fnatic.MSI)·에스케이게이밍(SK-Gaming)이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서양 대표팀이 됐다.
동양팀은 한국의 위메이드 폭스(Wemade FOX), 중국의 타이루(Tyloo), 카자흐스탄의 케이23(k23)이 선발됐다. 위메이드 폭스의 경우 팬투표에서 6위에 머물러 이번 대회에서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우려와 달리 08-09시즌 성적 평가 1위를 차지하며 종합순위 1위로 기사회생했다.
워3: 팬투표 1~3위 독일 한 명만 입성
워 3의 경우, 한국의 박준과 장재호, 중국의 리샤오펑이 동양팀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고수인 한국 선수들은 실력과 명성과는 달리 대표 선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팬 투표에서 중국은 인해(人海)전술로 자국 선수들을 상위에 랭크시켰고, 장재호만이 간신히 3위를 차지해 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팬투표 7위에 머물렀던 박준은 ‘2008 ESWC 아테네 마스터즈’ (ESWC Masters of Athens 2008) 대회 우승 비롯해, 지난달 천안에서 열린 ‘ESWC 아시아 마스터즈’ 준우승 등의 성적으로 인해 시즌 성적 평가 1위로 종합 순위 3위로 동양팀 대표로 선발되었다.
서양팀은 팬 투표에서 독일이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하였으나, 데니스 슈나이더만이 명단에 들었다. 아쉽게 4위로 밀렸던 워3의 ‘한국킬러’ 네덜란드의 마누엘 쉔카이젠과 스페인의 페드로 모레노가 최종 선발됐다. 동서양 대륙 대표의 기량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낼 감독은 오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종목별 최강자전 ‘킹 오브 더 게임’도 주목
e스타즈서울의 열기는 온라인 팬투표부터 뜨거웠다. e스포츠 대국 중국(3위·16만 7654명)이 가장 높은 참가 수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유럽의 독일이 1위(46만 8543명), 프랑스가 2위(41만 3244명)를 기록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특히 e스포츠 불모지로 불리는 케냐(3명), 볼리비아(23명), 파라과이(28명), 몽골(36명) 등 에서도 팬 투표에 참여해 e스포츠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독일 공영방송사인 체트데에프(ZDF)가 지난달 24일 방한해 일주일 일정으로 e스타즈서울을 취재하기도 했다.
이 방송사 기자인 트로예크는 “7월 대회가 열리기전 독일 게이머들의 관심이 높아 취재를 결정했다. 와보니 한국의 e스포츠 열기에 놀랐다. e스포츠를 활용한 대회 및 축제 등의 산업에 대해서 독일에 자세히 소개하고 싶다”며 소감을 말했다.
서울시(시장 오세훈)와 중앙일보(대표 송필호)가 공동 주최하는 ‘e스타즈 서울 2009’는 오는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개최되며 자세한 사항은 공식홈페이지(www.estarsseou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