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의 작가 쓰지 히토나리가 자신이 연출하는 영화 '아카시아'의 한국 개봉을 기원했다.
신작 '좌안-마리 이야기'·'우안-큐 이야기' 출간 및 서울국제도서전에 맞춰 방한한 쓰지는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만들고 있는 영화는 레슬러 출신의 안토니오 이노키가 주연하는 '아카시아'다.
부모가 없는 소년과 늙은 레슬러가 만나며, 이를 통해 소년이 성장한다는 이야기"라면서 "내년 초 개봉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꼭 개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냉정과 열정 사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 '피아니시모 피아니시모' 등으로 한국에도 팬이 많은 쓰지는 이 날 에쿠니 가오리와 함께 기자회견에 등장해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 작가 쓰지 히토나리입니다"라고 한국말로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 시인 윤동주에게 문학적으로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등 지한파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냉정과 열정 사이' 이후 10년 만에 에쿠니와 공동 집필을 한 이번 작업에서 쓰지는 '우안-큐 이야기'를, 에쿠니는 '좌안-마리 이야기'를 맡았다.
쓰지는 "'냉정과 열정 사이'가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사랑 이야기라면 이번 작품은 라이프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잘 모르고 살아간다"면서 "정말 다양한 인생이 있고,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그려나간다"고 말했다.
'좌안-마리 이야기'·'우안-큐 이야기'는 유년 시절을 공유한 마리와 큐가 50살이 될 때까지 각자 다른 삶을 살면서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묘사한다.
에쿠니는 "두 주인공은 인생이라는 강을 사이에 두고 같은 방향을 향해 걸어간다. 돌아보면 (강 건너편에) 늘 그가, 혹은 그녀가 있다"면서 "시대를 공유한다는 뜻이다. 사람은 누구나 고독하기 때문에 누군가 필요하다는 것이 내 작품을 흐르는 테마"라고 전했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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