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럭비가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켰다.
7인제 럭비대표팀이 29일 막을 내린 홍콩 세븐스 대회에서 24개국 중 16위를 차지했다. 유럽과 대양주가 지배하는 세계럭비계에서 한국은 개최국 홍콩과 함께 플레이트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조별리그 성적 9~16위가 진출하는 플레이트 8강에 나선 한국은 29일 열린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7-17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대회에서 홍콩이 11위로 아시아 국가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최강임을 자부했던 일본은 조별리그 성적 17~24위가 나서는 보울 토너먼트로 내려앉았다. 중국, 스리랑카, 대만은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대회 조직위는 27일 국제럭비위원회(IRB) 7인제 럭비 월드시리즈 올시즌 선두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7-29패)에서 김원영(상무)이 기록한 트라이에 대해 "대회 첫날 가장 주목 받은 플레이"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국은 28일에는 남미의 복병 우루과이를 35-10으로 대파하며 잠재력을 확인했다.
박기행 7인제 대표팀 감독은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세대교체를 단행한 뒤 처음 맞는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부상으로 빠진 주전선수 4명이 합류하고 조직력을 더 보완한다면 아시안게임 3연패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홍콩=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