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MSL 우승자 중 특히 많은 화제가 되었던, MSL 역대 우승자 중 3회 우승으로 금배지를 차지했던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한국 e스포츠계의 살아있는 신화인 ‘금배지’ 주인공들을 시리즈로 점검해본다. ‘천재 테란’ 이윤열에 이은 두 번째 프로게이머는 ‘괴물’ 최연성이다.
▶‘황제’ 임요환이 발굴한 ‘괴물’ 테란
최연성(26·테란·SK텔레콤)은 2003 TG삼보 MSL 우승을 시작으로 2004 센게임 MSL, 스프리스 MSL에서 왕좌에 오르며 ‘본좌’ 반열에 올랐다.
우선 최연성은 ‘황제’ 임요환(29·테란·SK텔레콤)이 발굴해낸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지방 도시인 익산의 명문 남성고 학생이었던 최연성은 스트크래프트의 숨어있는 진주로 유명짜했다. 임요환은 직접 익산까지 내려가 그에게 프로게이머의 길을 걸으라고 권했다.
최연성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기 시작한 것은 2003년 하반기부터였다. 데뷔한 지 6개월 정도 된 선수가 모든 종족전에서 언터처블한 모습을 보이며 무려 80%에 육박하는 고승률을 보였다. 한국 e스포츠 사상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수많은 당시 프로게이머를 떨게 한 ‘괴물’이란 별명도 그렇게 탄생했다.
▶ 홍진호 꺾고 첫 우승, 라이벌 이윤열도 제압
최연성은 2003년 TG삼보 MSL 결승에서 ‘폭풍저그’ 홍진호(27·저그·공군)를 3-0으로 물리치며 첫 우승을 차지했다.
‘괴물’ 최연성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한 것은 2004년이었다. 최연성은 센게임 MSL 결승에서 ‘숙명의 라이벌’ 이윤열을 접전 끝에 3-2로 물리치며 e스포츠판을 뒤흔들었다. MSL 2연속 우승이었다. 이후 스프리스 MSL에서는 팀원 박용욱(프로토스·은퇴)을 3-2로 물리쳤다. 이 과정에서 최연성은 승자연전 방식의 팀배틀에서도 대장으로 고승률을 기록하며 팀의 2연속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스타리그 2회 우승, 은퇴 후 복귀
최연성의 기세가 꺾인 것은 2004년 8월 질레트 스타리그 4강전이었다. 그는 박성준(23·저그·STX)에게 패했다. 하지만 후유증도 잠시, 이후에도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2회 우승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연성은 2006년 중반 이후 눈에 띄게 성적이 떨어졌다. 그러다가 지난해 2008년 1월 손목 부상으로 은퇴한다.
은퇴 후 코치로 활동하면서도 정명훈(18·테란·SK텔레콤)을 성공적으로 육성했다. 지도자로서도 기량을 발휘, 저그전 메카닉을 유행시키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최연성은 지난해 11월, 10개월 만에 플레잉코치로 전격 선수로 복귀했다. 복귀 후 신한은행 프로리그 3R 위너스리그에서 3킬을 기록하는 등 부활의 날갯짓을 펄럭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