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은 14일까지 오페라극장 재개관 기념작인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무대에 올린다. 세종문화회관과 LG아트센터는 각각 15일까지 '나비부인'과 '마술피리'로 오페라 팬들을 유혹한다. 서울의 대표적 공연장 세 곳에서 같은 시기에 오페라들이 맞붙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피가로의 결혼'은 2006년 1월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아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 데이비드 맥비커의 프로덕션을 그대로 살렸다. 40대 후반의 나이가 된 소프라노 신영옥은 20살 정도 나이를 낮춰 상큼한 수잔나 역을 소화해내고 있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4대 극장 중 하나인 208년 전통의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이 제작해 선보이는 무대다. 베르디 극장의 무대 세트와·의상, 성악가들이 통째로 들어왔다. 40명의 오페라 소속 합창단도 내한했다.
여주인공인 라파엘라 안젤레티는 이번 무대에 이어 올 5월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오페라 '대성당에서의 암살'로 무대에 선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국내에서 이탈리아 현지의 공연을 그대로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