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연전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신한은행 위너스 리그 08~09에서 한 사람이 하루 4승(한 경기 승리)을 의미하는 ‘올킬’에 성공한 선수는 구성훈(화승)·김창희(온게임넷) 김경효(STX) 이영호(KTF) 등 여섯이다. 이 중 둘은 놀랍게도 친형제다. 그것도 쌍둥이다. 바로 박찬수(KTF)-박명수(온게임넷) 형제다.
형 박찬수는 지난 1월 17일 삼성전자와의 위너스 리그 경기에서 허영무·차명환·송병구·이성은을 물리쳤다. 위너스 리그 첫 올킬 기록의 영광이었다.
4일 뒤인 1월 21일에는 동생 박명수가 MBC게임전서 염보성·박지호·민찬기·김동현을 연파하며 올킬 멤버에 등재됐다. 이들은 데뷔 후 가장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쌍둥이 올킬 브라더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등 인기도 상한가다.
프로 데뷔는 2004년 동생이 먼저였다. 일년 뒤 형도 동생의 팀 온게임넷에 입단했다. 데뷔 때부터 루키로 주목받은 동생은 프로리그 2008 시즌 전태규와 함께 팀플레이조를 이루며 팀 막바지 8연승과 광안리 결승 진출에 기여했다.
지난해 9월 KTF로 현금트레이드된 형은 동생의 그늘을 벗으며 전성기를 맞았다. 개인리그인 스타리그 2연속 4강, 지난해 11월 쾰른에서 열린 WCG에서 예선부터 12연승으로 전승 우승,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찬수-박명수 형제는 로스트사가 MSL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동생 박명수는 지난 1월 17일 펼쳐졌던 32강 E조 경기에서 신희승(eSTRO)·조일장(STX)을 꺾고, 16강에 진출해 김명운(웅진)과 일전을 벌인다. 박찬수 역시 지난 1월 22일 펼쳐진 32강 B조 경기에서 김구현(STX)과 박재혁(SK텔레콤)을 연파하며 16강에 진출, 32강 F조 1위 진영수(STX)와 8강을 놓고 맞붙는다.
쌍둥이의 기세가 워낙 대단한 만큼 MSL에서 ‘형제 대결’이 성사될지도 관심거리다. 이들이 로스트사가 MSL에서 만난다면 그 무대는 4강 A조 경기다. 개인리그에서 4강이 최고인 박찬수와 8강이 최고인 박명수가 첫 결승 진출을 앞두고 ‘골육상쟁’(?)을 벌이는 것 자체가 결승전 못지 않은 화제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게임넷 관계자는 “둘 다 말수가 적고 낯을 많이 가리는 등 닮은 점이 많다. 같은 저그 종족으로 경기 스타일도 화면으로 보면 누구 경기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흡사하다”라고 말했다. 로스트사가 MSL 16강은 오는 12일부터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2주간 펼쳐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