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박찬호(35)가 USC 대학에서 훈련 중인 인도 출신의 투수 2명을 특별 지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는 야구의 불모지여서 미국 대학에 야구 유학생이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LA 다저스가 샌디에이고에 12-4로 승리해 내셔절리그 서부지구 우승 매직 넘버를 1로 만든 25일(이하 한국 시간) 경기 후 박찬호는 ‘USA 투데이’지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로부터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았다.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박찬호가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1996년부터 취재를 해 개인적으로도 가까운 사이다. 그는 어떻게 알았는지 박찬호에게 ‘인도 선수들을 가르쳤다고 들었다. 그들이 야구에 대한 자질이 있었는가?’라고 질문했다. 박찬호는 이에 “생각보다 공이 아주 빨랐다. 최고 92마일(약 148km) 정도는 나오는 것 같았다. 인도에서 운동을 잘하는 선수가 야구를 해보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USC 대학은 과거 박찬호의 전담 포수이기도 했던 채드 크루터가 감독을 맡고 있다. 채드 크루터가 야구 유학을 온 2명의 인도 선수들에게 ‘아시아에서 태어난 최초의 메이저리그 투수가 박찬호’라고 소개했고 특별히 지도를 부탁했다는 것이다. 박찬호는 “한달 전쯤 두 인도 투수들이 찾아 와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었다. 다양한 나라의 선수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찬호는 이날 6-3으로 앞선 7회초 1사 후 대타 칩 암브레스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한 뒤 좌타자 윌 베나블로 타석이 이어지자 조 토리 감독이 좌완 조 바이멜로 즉시 교체를 한 것에 대해 “벤치에서 겁(?)을 먹은 모양”이라며 웃었다. 플레이오프 상대 팀에 대해서는 필라델피아나 시카고는 추워서 싫다며 “돔 구장에서 하는 밀워키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1실점을 떠안아 2.99였던 방어율이 3.06으로 올라간 것에 대해 가장 신경을 썼다. 남은 경기에서 2점대로 낮추고 싶어했다. 이닝 수는 현재 94이닝이어서 100이닝 투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박찬호는 26일 1위가 확정돼 맥주 샴페인 세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영 고글을 준비한다고 했다.
로스앤젤레스=장윤호 특파원[changy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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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2경기 연속 실점…2점대 방어율 붕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