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광진구청내 자연학습장에서 사육하던 닭에 이어 서울 송파구와 부산 해운대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견되면서 AI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AI확산으로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여 공포에 떨기보다는 철저히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다.
■접촉을 피하라
AI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만지지 않는 것이다. 감염이 의심되는 닭·오리·야생 조류와는 직접적인 접촉을 피해야 한다. 죽어 있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는 닭이나 오리를 보면 가까이 접근하지 말고 정부나 지자체에 바로 알리는 것이 좋다. 특히 조류의 분변을 밟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AI는 호흡기 질환이긴 하지만 분변을 통한 전파가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AI와 직접적 연관이 없을듯 하지만 집에서 개르는 애완동물도 주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개나 고양이가 AI에 감염된 사례는 없지만 길가에서 조류의 분변을 핥으면 감염될 수도 있다.
또한 당분간은 재래시장 등에서 살아 있는 조류를 구입해서는 안된다. 현재 AI 진원지로 재래시장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농림수산식품부도 재래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씻고 끓여라
손을 씻는 것은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식사 전은 물론 외출하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꼭 손을 씻도록 한다. 손금의 파인 부분과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철저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닭과 오리, 계란이나 메추리알 등을 요리해서 먹을 때는 꼭 익혀 먹어야 한다. AI 바이러스는 섭씨 75도에서 5분간 가열하면 파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란류는 완숙해서 먹어야 안전하다.
집에서 닭이나 오리고기를 요리했다면 도마나 칼을 꼭 소독하도록 한다. 채소나 과일, 생선 등을 요리할 때는 전용 도마나 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런 예방조치에도 불구하고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열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병원이나 보건소를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 AI를 대처하는데 있어서는 모자람보다는 지나침이 낫다.
고병원성 AI란?
조류인플루엔자(AI)는 전파가 빠르고 병원성이 다양하며 다양한 조류에 감염된다. 원인체는 바이러스이며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구분한다. 고병원성 AI가 발생 하면 대부분 국가들이 살처분한다. 발생국가에서는 양계산물을 수출 할 수 없다.
고병원성 AI의 위험성은 대인 감염이 쉬운 형태로 변형될 수 있다는 점이다. 증상을 자각하기 전에 타인에게 전염될 수도 있다. 또 항원이 없어 백신개발이 어렵다. 일반적 전이는 직접적 접촉 후에 발생한다. 손에서는 5분 이상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출 후에는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