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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류작가 4인전 ‘엽기적인 그녀들이 왔다’
새봄을 맞아 여성화가들이 중심이 된 2개의 전시회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화익 갤러리 송현동 본점에서 열리는 ‘엽기적인 그녀들’(13일까지·02-730-7817)전과 환기미술관에서 열리는 ‘문미애를 추억하다’(6월15일까지·02-391-7701)전이다.
‘엽기적인 그녀들’전은 중국의 신예 여류작가 4인의 그룹 전시다. 1970년 이후에 출생한 젊은 아티스트 쿠이 시우웬(38), 한 야주안(28), 양 나(26), 쟝 슈앙(36)이 한국 갤러리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괴상하고 엉뚱하지만 유머 넘치는 엽기 발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임신한 소녀, 쿵푸하는 여성, 만화 캐릭터같은 여성, 머리에 뿔난 천사 등 작품의 소재가 독특하다. 왜 이들은 이런 작품을 만들었을까? 쿠이 시우웬의 앤젤 시리즈에서 해답을 찾아보자. 그녀의 작품의 주인공들은 임신한 소녀들이다.
전통적으로 임산부란 축복받은 존재다. 그러나 작품 속의 소녀들은 외로워보이며 어둡다. 사회적 문화적 격변기를 겪고 있는 중국의 현모습에 대한 패러독스다. 이들의 작품은 이처럼 풍부한 상상력과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
환기미술관의 ‘문미애를 추억하다’전은 작고 4주기를 맞아 고인과 당대 교류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는 우정의 전시회다. 1960년대부터 ‘악뛰엘전’ 등 한국의 초기추상미술 활동에 동참한 작가는 1964년 뉴욕에 정착하면서 파리를 중심으로 세계무대에서 활약했다.
그녀의 작품세계는 섬세하고 깊이있는 색조, 대담하고 진지한 화면전개를 특징으로 한다. 김환기·김봉태·김종학·김창렬·문성자·문소영 등이 동참한다. 우리가족 아틀리에 추억 사진 꾸미기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김형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