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는 전문 인력과 첨단 장비의 결합물이다. 과학수사요원이 현장에서 발로 뛰며 증거를 수집하면 첨단 장비가 분석을 뒷받침한다. 주요 과학수사 장비를 소개한다.

●CCTV 판독시스템
마포 네 모녀 살해 사건의 초기 단서 중 하나가 아파트 주차장 CCTV에 잡힌 용의자 모습이었다.
주차장, 금융기관 등에 설치된 CCTV에 녹화된 영상을 재생하며 판독하는 기기로, 흐릿한 화면을 보정해서 해상도를 높이는 기능이 있다. 이 장비의 가격은 4000만원대.

●3D파노라마 카메라시스템
사진을 촬영할 경우, 360도 전체를 한 번에 촬영하는 기기다. 예전에는 현장의 각 부분을 나누어 사진을 찍었다면 이 기기로 현장 한가운데에 놓고 손쉽게 전체를 찍을 수 있다.
7000만원대의 고가로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유일하게 1대 보유하고 있다.

●지문 자동 검색시스템
전국의 17세 이상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사람들의 열 손가락 지문이 모두 데이터베이스화돼 있다.
몇 년 동안 수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용의자의 지문이 현장에서 발견될 경우, 이 기기로 지문을 감정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경찰청 본청에만 하루 70건의 지문 감정이 접수된다.

●족∙윤적 감정시스템
국내외에서 생산되는 신발과 타이어 문양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 검색하는 시스템으로 프로그램 개발에 총 1억 2000만원이 들었다.
신발은 1만 4000여 개, 타이어는 1000여 개 자료를 구축해놓았다. 신제품 자료를 위해 1년에 두 차례씩 보강 조사를 한다.

●몽타주 시스템
얼굴, 눈, 코, 입, 수염, 머리 모양과 각종 액세서리, 안경, 모자 등을 전산화한 프로그램을 사용해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각 부분별로 조합해 가며 몽타주를 작성하는 기기다.
이 같은 기기가 없던 시절에는 목격자의 진술을 들으면서 스케치로 작성했다.
●뇌 지문 탐지시스템
최근 도입된 첨단 기기로 설치하는 데 1억원이 들었다. 뇌파를 이용해 용의자가 현장에 있었는지를 감정한다. 용의자에게 어떤 물건을 보여줬을 경우, 처음 보거나 모르는 물건이면 뇌파는 전혀 반응이 없다.
하지만 용의자가 이미 보았거나 알고 있던 물건이면 뇌파는 자동으로 반응하게 된다. 거짓말탐지기를 보완한다. 경찰청 본청에 단 1대 있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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