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배리 본즈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찬반 논쟁
배리 본즈는 스포츠계에서 가장 빛나는 기록인 '통산 최다 홈런(762개)'을 세운 주인공이다. 하지만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그를 부르는 팀이 없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접촉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레이스는 '오보'라며 부인하고 나섰다. 지난 시즌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1.045를 마크해 기록만 놓고 볼 때는 군침을 흘릴만한 선수다.
그렇다면 왜 그와 쉽게 계약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무래도 '약물맨'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나이도 43세로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위증죄로 기소돼 감방살이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ESPN은 "법적인 문제로 빅리그 구단이 뛰어난 선수를 계약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며 본즈 영입과 관련,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손익계산서를 찬반으로 분석했다.
▶볼티모어
찬성: 아마 볼티모어와 같은 바닥권 팀에서 선정될 유일한 올스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반대: 하지만 2005년 미디어 가이드 커버를 연상케 한다. ※2005년 미디어 가이드 커버는 역시 금지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미겔 테하다였다.
▶보스턴
찬성 : 본즈는 훌륭한 좌익수이기 때문에 좌측 외야 수비가 좋아질 것이다.
※현재 좌익수를 보는 매니 라미레스는 수비가 약점이다.
반대 : 커트 실링과 덕아웃에서 싸우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뉴욕 양키스
찬성 : AT&T파크처럼 본즈가 우월 홈런을 많이 날릴 수 있다. ※양키스는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우측 스탠드까지의 거리가 짧아 'the short porch'라고 부른다. 과거 베이브 루스의 홈런을 늘리기 위해 이같이 설계됐다.
반대 : Oh my goodness gracious!(오, 정말로, 이럴수가). 수진 왈드먼(여성 스포츠 중계자)이 그를 소개하다 심장마비로 죽을 수 있다.
※왈드먼은 뉴욕 팬들이 아주 싫어하는 중계자로 유명하다. 과거 양키스가 로저 클레멘스를 사인했을 때 그녀는 "Oh my goodness gracious!"를 미친듯이 연발했고 이는 여러 스포츠 라디오 진행자들 사이에서 조롱거리가 됐다. 본즈가 영입되면 왈드먼이 또다시 광분할 것이라는 게 ESPN의 전망.
▶탬파베이
찬성 :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그를 주스(Juice) 선전에 이용하는 데 좋을 것이다.
※플로리다주는 오렌지 주스를 많이 생산한다. 하지만 여기서 말한 'Juice'는 금지약물 복용을 뜻하는 'Juiced'를 비꼬아 사용한 것.
반대 : 론 볼링(잔디에서 하는 볼링)에도 스테로이드 검사를 하는지 모르겠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찬성 : 인기팀인 컵스의 관심을 뺏어올 수 있다.
반대 : 본즈, AJ 피어진스키, 아지 기옌 감독이 한 클럽하우스에서 얼마나 잘 지낼 수 있을까. 셋 다 보통 성격이 아니다.
▶클리블랜드
찬성 : 폴 버드가 자신의 치과의사 전화번호를 기꺼이 본즈에게 알려줄 것이다.
※버드는 치과의사로부터 HGH(인체성장호르몬)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캔자스시티
찬성 : '로열스'와 '홈런킹'은 잘 어울린다.
반대 : 페이퍼 백을 뒤집어 쓴 팬들 앞에서 홈런을 쳐야 한다.
※로열스는 만년 꼴찌 팀. 때문에 로열스 팬들은 얼굴을 공개하기 창피해 페어퍼백을 뒤집어쓰고 관전하는 팬들이 많다.
▶미네소타
찬성 : 그의 이미지를 좋게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반대 : 8월쯤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될텐데 뭘….
▶LA 에인절스
찬성 : 블리디미르 게레로와 환상의 원투펀치를 형성할 수 있다.
반대 : 숀 피긴스의 이름 철자를 몰라 팀 동료들을 화나게 할 것이다.
※숀은 'Shawn'이 아닌 'Chone'이다. 본즈가 동료들의 이름도 잘 모르는 이기적인 선수임을 부각한 것.
▶오클랜드
찬성 : 법정에서 구장까지 가깝다. 위증죄로 기소된 본즈에게 교통 문제는 없을 것이다.
반대 : 만약 출전횟수가 적다면 대배심원들을 화나게 할 것이다. ※본즈 위증죄 사건에 여러 오클랜드 출신 배심원들이 있다.
▶시애틀
찬성 : 시애틀에 이렇다할 좌타자가 없다.
반대 : 본즈는 스타벅스의 '스키니 모카(skinny mocha)'를 별로 안 좋아한다.
▶텍사스
찬성 : 밀튼 브래들리와 비교할 때 본즈는 양반이다.
반대 : A-로드 같이 팀이 바닥을 기어도 MVP를 수상할 수 있다.
▶플로리다
찬성 : 본즈 영입으로 말린스가 조 우승을 할 수 있다. 또 본즈가 옴으로써 새 구장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대 : 그러면 뭐하나. 어차피 아무도 보러 오지 않을텐데….
※플로리다는 야구 인기가 낮다.
▶휴스턴
찬성 : 로저 클레멘스, 랜스 암스트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반대 : 본즈가 미닛메이드구장의 가운데 폴대를 들이받아 다칠 있다.생각해보니 본즈가 머리가 워낙 크고 단단해 별로 다칠 것 같지도 않다.
▶밀워키
찬성 : 본즈 영입으로 1982년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반성 : 브래트워스트(프라이용 돼지고기 소시지)와 스테로이드를 섞으면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 지 모른다.
※밀워키는 소시지로 유명하다.
▶피츠버그
찬성 : 데뷔 팀으로의 복귀라는 상징성이 있다.
반대 : 이미 피츠버그는 덕 민케비치와 사인하느라 돈을 다 써버렸다.
▶애리조나
찬성 : 은퇴 후 노후 생활이 좋다.
반대 : 이미 피닉스엔 수비도 못하고 뛰지도 못하는 늙은 선수가 있다.
※샤킬 오닐
▶LA 다저스
찬성 : 자이언츠에 확실한 배신 행위로 큰 관심을 모을 것이다. 제프 켄트와의 뜨거운(?) 재회도 관심사다.
반대 : 할리우드에서 살아 또 '본즈 온 본즈'와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일간스포츠USA=원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