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K리그 일정이 정해졌다. 김호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9일 개막전서 수원 빅버드로 원정을 떠난다. 수원의 전임 감독이었던 김호 대전 감독으로서는 4년 4개월만에 빅버드에 다시 서게 됐다.
K리그 14개 구단 관계자는 2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진 추첨을 통해 2008 시즌 일정을 결정했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포항과 FA컵 우승팀 전남이 3월 8일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이튿날에는 서울-울산, 제주-인천, 부산-전북, 수원-대전, 경남-대구, 광주-성남(이상 3월9일)이 격돌하며 K리그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개막전 카드는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과 대전 시티즌의 대결이다. 지난 2003 시즌을 끝으로 수원 사령탑에서 물러난 김호 대전 감독은 약 52월만에 적장으로 예전의 홈 팬들과 재회하게 됐다.
김호 감독이 수원 감독으로 빅버드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는 지난 2003년 11월 16일 열린 대구전이었으며 2-1로 승리를 거뒀다.
2007 시즌 후반기부터 대전 사령탑에 오른 김호 감독은 지난해 수원 원정 경기는 치르지 않았다. 하지만 10월 14일 열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서 수원을 대전으로 불러들여 1-0 승리를 거두며 극적으로 6강에 진출했다.
김호 감독에게 1패를 안은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은 부담을 안고 개막전을 맞게 됐다. 양 구단은 서포터스 사이의 경쟁의식이 치열한 라이벌 구단이기도 하다.
황선홍 부산 감독은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를 상대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부산으로 이적한 안정환도 이 날 재기의 첫걸음을 뗄 것으로 보인다.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전통의 강호 울산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K리그를 대표하는 두 빅클럽이 시즌 첫경기부터 불을 뿜는 열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브라질 출신 신임 감독 아뚜는 홈에서 인천과 개막전을 치른다. 장외룡 인천 감독으로서도 1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하는 의미있는 경기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11월 9일 오후 3시 동시에 열린다. 플레이오프는 11월 22일부터 시작해 12월 7일 챔피언결정 2차전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컵대회 대진도 결정됐다. 컵대회는 지난해 K리그 성적을 기준으로 A조에 수원·경남·서울·인천·제주·부산, B조에 성남·울산·대전·전북·대구·광주가 포진했다. 컵대회는 지난해와 동일한 방식으로 치러진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포항과 전남은 6강에 직행하며 조별로 더블리그를 치러 각 조 1, 2위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 합류한다.
K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 구단인 서울과 수원은 같은 조에 속해 내년에도 정규리그를 포함해 최소한 4차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해준 기자 [hjlee@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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