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가 사라졌다. 지난해 2월부터 잠적, 지금까지 만 1년이 다 되도록 행적이 묘연하다. 잠적이 길어지면서 그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과 악성 루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야쿠자들에게 납치돼 감금 폭행당한 뒤 불구가 됐다"를 비롯, 3류 소설에나 나올 듯한 소문에 인터넷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과연 나훈아 잠적 미스터리의 실상은 뭔가? 소문을 뒤쫓았다. 부산=정병철 기자 [jbc@ilgan.co.kr]
▶소문1. 통도사에 있다?: 없다 최근 한 통의 제보를 받았다.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나훈아가 지인이 운영하는 부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경남 양산 소재 통도사로 옮겨 휴양 중"이라는 내용의 귀띔이었다.
일단은 솔깃했다. 신빙성이 높았다. 부산 소식통을 통해 확인하니 이 지역 엔터테이먼트 업계 종사자 상당수가 "나훈아가 통도사에서 은신 치료 중"이라고 알고 있었다. 경찰도 이같은 첩보를 입수,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통도사를 관할하는 양산경찰서는 최근 통도사를 방문, 이 소문이 사실인지 확인 작업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통도사 측은 "나훈아가 은신하고 있다, 없다를 말해 줄 수 없다고 애매모호하게 답했다"라고 한다.
직접 통도사를 찾았다. 통도사를 비롯해 주변에 흩어져 있는 17개 암자를 뒤졌다. 나훈아는 없었다. 스님들도 그 소문을 알고 있었다. 한 암자에서 만난 스님은 "어떻게 그런 소문이 났는지 모르겠다.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했다.
이 스님은 "우리 암자에는 나훈아씨가 온 적이 없다. 따라서 없다"라고 명쾌하게 밝혔다. "지난주 경찰을 비롯해 세 군데 기관에서 우리 암자로 찾아와 나훈아가 우리 사찰에 은신하는지 묻고 갔다"라고 덧붙였다.
스님의 묘한 웃음이 마음에 걸려 일대를 샅샅이 훓었다. 그러나 결론은 마찬가지였다.
나훈아가 통도사가 아닌 양산의 한 요양 병원에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일간스포츠가 그 일대 요양 병원을 확인했지만 그의 오랜 잠적이 만들어 낸 또다른 루머였다. 양산경찰서 한 관계자는 "참 이상한 소문이다"며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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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가수 나훈아, 건강히 돌아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