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축구 괴물’ 서명원, 차범근 축구 대상
'축구 괴물'이 나타났다. 지난해 초중등 축구 관계자를 흥분케 한 선수가 있다. 충남 당진군 계성초등학교 6학년 서명원(13)이 그 주인공이다.
또래보다 한 뼘은 큰 172cm의 장신인 그는 100m를 11초9에 주파하는 스피드도 겸비했다. 커다란 체구에 어울리는 묵직한 슈팅과 또래 수비수를 가볍게 제치는 돌파력까지 흠 잡을 데가 없다. 말 그대로 군계일학이다.
지난해 칠십리배 춘계연맹전과 추계유소년 연맹전에서 팀을 우승에 올려놓았으며 칠십리배 MVP와 추계대회 어시스트상을 거머쥐었다. 탁월한 실력을 자랑하지만 주장의 역할을 성실히 해내며 희생적인 플레이를 펼쳐 장래가 더욱 촉망된다.
바로 그 괴물이 제20회 차범근 축구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서명원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 더욱 노력해서 대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소문으로 익히 들었던 선수다. 자만하지 말고 성실하게 훈련해서 꼭 좋은 선수로 자라길 바란다"고 대상 수상자 서명원을 격려했다.
김영균 초등연맹 전무는 "지금 당장 중학교 무대에서 뛰어도 손색이 없는 선수다. 명원이가 앞으로 혹사 당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기량을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상받은 비결요? 늘 성실하라는 유재호 감독님의 가르침을 따랐을 뿐이에요"라며 환하게 웃는 서명원은 "성실함과 지혜로움을 갖춘 이영표 선수를 가장 닮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차범근 축구상은 국내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유소년 축구상으로 지난 1988년 차범근 감독과 일간스포츠, 소년한국일보가 공동 제정, 해마다 초등학교 축구 꿈나무를 발굴해 시상해 오고 있다. 역대 차범근축구상 수상자로는 이동국(4회), 박지성(5회), 최태욱(6회), 기성용(13회) 등이 있다.
이해준 기자 [hjlee@ilgan.co.kr]
○2007 차범근 축구상 수상자
▲차범근축구대상=서명원(충남 계성초) ▲우수상=이동건(포항동초) 박소연(충북 감곡초) ▲장려상=안승온(서울 신용산초) 윤현오(광주 경양초) 이재민(김해외동초) ▲지도자상=유재호(충남 계성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