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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12기들의 라인플레이 단연 최고!
근래 가장 첨예한 이슈로 떠오른 라인은 친분 있는 선수들끼리 연대를 통해 서로 도움을 주는 전략이다. 라인은 훈련지와 기수, 개인적인 친분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어떤 인연으로 어떤 선수들이 연대할지에 팬들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최근 3주간만 살펴봐도 라인끼리 뭉쳐 타며 동반입상에 성공한 횟수만 해도 무려 30회를 헤린다. 그 중 훈련지 연대와 선후배로 이루어진 학연은 대부분 협공을 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었지만 기수별 라인은 라인 축에 못 낀다는 것이 일반론이었다.
그러나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었던 기수 라인이 최근 들어서는 12·13기 등의 젊은 신예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어 눈에 띈다.
기수별로 보면 특히 12기 동기생들의 라인플레이가 가장 적극적인데 이들은 만나기만 하면 어김없이 앞뒤로 붙어 타며 높은 동반입상률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0월 6일 게임만 보더라도 부산에서 박현오-김시국이 완벽한 팀플레이로 동반입상을 일궈내더니, 연이어 광명에서도 이길섭이 상대선수였던 신양우를 완벽히 따돌리며 동기생인 우종길을 챙기는 의리를 과시했다.
훈련원 시절 함께 동고동락한지 얼마 되지 않아 친분도가 남다를 수 밖에 없는 신예기수 외에도 협공빈도가 높은 기수들로는 5기생과 9기생이 꼽힌다.
3주전 광명 8경주에서 박광진-지종오(9기생)가 함께 편성되자 전형적인 라인플레이를 펼치며 쌍승 10.4배의 짭짤한 배당을 선사했고, 12경주의 여민호-이경곤(5기생)도 사이좋게 1.2착을 나눠 가졌다.
타기수들에 비해 높은 결속력 및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는 5·9·12생들의 공통점이라면 역대 기수 중 전반적인 전력에서 가장 뒤진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 경륜판을 지배하는 강자들을 배출하지 못했다는 설움을 당하곤 있지만 강력한 협공체제를 통해 이를 보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훈련지 라인은 배당이 턱없이 낮은 맹점이 있는 반면 기수라인은 배당메리트가 있다"며 "특히 기량과 전법이 맞는 12기생들이 함께 출전하는 경기는 무시할 수 없는 독립된 라인으로 봐야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박수성 기자 [mercury@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