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에서 테크노댄스·옆구리춤·맷돌춤·막춤이라는 개성 강한 춤을 춘 모델들이다. 이 춤으로 스타로 떠오르기도 하고, 또는 스타의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불처럼 확 타오르는 스타로 가는 길에 춤은 강력한 휘발유인 셈이다.
■2007-서단비의 막춤
KTF의 SHOW 광고 중 영화관 매표소 앞에서 공짜 영화를 보기 위해 막춤을 추면서 눈길을 끌었던 서단비.
지난달 18일 열린 대한민국 방송광고 페스티벌에서 뉴페이스상을, 이달 18일에는 2007 한국 광고주대회 KAA Awards의 광고주가 뽑은 올해의 좋은 모델상을 거머쥐며 광고계 샛별로 떠올랐다. 막춤이 없었다면 서단비를 기억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정우성이 모델로 나온 메가패스 광고에서 컴퓨터가 놓인 책상 앞에 있던 여자 모델 또한 서단비였다. 하지만 이 광고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막춤은 그야말로 서단비를 마구마구 띄운 것이다.
■2006-박기웅의 맷돌춤
지난해 스카이 와이드 PMP폰 광고 모델로 나와 맷돌춤을 선보인 박기웅. 넓은 무대에서 오로지 손만 몸통 위아래로 움직이고, 고개를 맷돌처럼 빙글빙글 돌리는 이상한 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주위에 여자들로 가득찬 화면에서 춤추는 장면은 더욱 우스꽝스럽게 보인다.
이 춤으로 시청자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얼굴을 알리고 난 뒤 올해 영화 '두 사람이다'·'동갑내기 과외하기 2' 등에 출연했다.
■2004-김아중의 옆구리춤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여자 주인공으로 나와 660만여 명의 관객 수를 동원해 흥행 파워를 뽐낸 김아중.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2004년 스카이 죠그셔틀 MP3 광고 모델로 나섰을 때다.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두 남녀.
남자가 여자의 옆구리를 찌르면 여자는 마치 주크박스처럼 장르가 다른 노래를 연속해 부르며 그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리사 오노의 'Moon River'를 비롯해 3곡의 노래에 맞춘 앙증맞고 귀여운 춤이 눈길을 끌었다. 이 CF는 이후 쇼 프로그램이나 개그 프로그램 등에서 자주 패러디되곤 했다.
■1999-전지현의 테크노댄스
전지현을 CF 퀸으로 뽑는 데는 이견이 없을 터이다. 전지현의 섹시한 이미지를 확고하게 만들어 준 광고로는 1999년과 2000년에 모델을 맡은 삼성 마이젯 광고라고 할 수 있다.
테크노댄스와 뮤지컬 캣츠를 연상시키는 안무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몸에 달라붙는 하얀 옷과 검은 옷을 입고 춤사위를 펼치는 CF가 방영되면서 순식간에 젊은 층을 사로잡았고 당당히 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광고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삼성 마이젯은 당시 전체 잉크젯 프린터 시장 점유율 39.3%에서 3개월 새 44%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춤은 사람을 들뜨게 만든다. CF 속에서 춤을 선보인 모델들은 그 들뜬 사람들을 등에 업고 자신들이 떴다. 앞으로도 또 어떤 모델이 멋진 춤을 선보이며 깜짝 스타로 등장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