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맨'의 수난시대다.
두산 포수 홍성흔(30)이 올시즌 끊이지 않는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허리와 손가락에 이어 허벅지까지 아픈 곳도 다양하다.
모처럼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뛰어 보려고 하면 곧바로 새로운 부상의 덫에 걸리고 마니 답답한 노릇이다.
홍성흔은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서 4회 우익선상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뛰다 오른 허벅지 근육통을 입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정상적인 러닝이 힘들어 23일 경기에 결장했다.
24일에도 선발 출장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다행히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됐다. 홍성흔이 빠질 경우 채상병이 선발 마스크를 쓰고 있다.
지난해에도 잦은 부상에 시달리다 시즌 뒤 발목과 팔꿈치 수술까지 받은 홍성흔은 올시즌에는 아픈 데 없이 공수 겸비 안방 마님의 위력을 보여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4월 2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하다 허리를 삐끗한 것이 불운의 시작이었다. 병원에서 진통제를 맞았으나 상태가 쉽게 호전되지 않아 이후 3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더니 5월 초에는 오른 검지 염증으로 선발에서 제외되고 17일 마산 롯데전에선 수비 도중 김주찬의 파울 타구에 급소를 강하게 맞아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보니 성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팀의 38경기 중 34경기에 출장해 2할5리의 타율(112타수 23안타)에 홈런 없이 15타점만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도루 저지율이 1할7푼9리(39번 시도 중 7번 저지)에 머물고 있는 것이 팀과 개인 모두에 안타까운 일이다.
부상 속에서도 팀의 주장으로서 애써 웃음과 파이팅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홍성흔은 "정말 올해는 부상 없이 열심히 뛰려고 했는데…"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FA 자격을 획득하는) 내년 시즌에 얼마나 잘하려고 이런 액땜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신화섭 기자 [myth@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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