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의 호투가 승리 '낚았다'

지난 시즌 신인왕이자 최우수선수 한화 좌완 류현진이 12일 열린 ‘2007 삼성PAVV프로야구’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개막전 부진을 딛고 8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광주에서는 KIA 마무리 한기주가 1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으로 10일 현대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며 첫 세이브를 올렸다.

LG는 하리칼라의 호투(6⅓이닝 3실점)와 13안타를 몰아쳐 롯데에 7-5로 승리했다.

인천에서 맞붙은 SK와 삼성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무승부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로마노와 브라운은 각각 8이닝 1실점.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KIA 2-0 현대

손지환이 행운의 안타가 KIA를 연패의 늪에서 구해냈다. 지리한 ‘0’의 행진이 계속되던 8회말 1사 1·2루에서 손지환이 친 타구가 텍사스성으로 좌중간에 떨어졌다. 이 사이 2루 주자 김원섭이 홈을 밟았다. KIA는 계속된 1사 1·3루에서 차일목의 스퀴즈로 추가점을 뽑았다.

승리의 몫은 8회 1사에서 등판한 정원이 챙겼지만. 선발 등판한 좌완 신인 양현종이 5⅔이닝 무실점투로 그 발판을 마련했다. 한기주는 최고 155㎞의 공(전광판)을 던지면서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광주=정회훈 기자



LG 7-5 롯데

LG가 초반 롯데의 실책 3개를 발판으로 4회까지 9안타를 몰아쳐 7-0으로 도망갔다. 이후 롯데의 추격전. 4회 선두타자 황성용의 내야 안타로 시작해 5연속 안타로 2-7로 추격. 이후 무사 만루에서 손인호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6회 무사 만루에서는 1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한 점도 얻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롯데 이대호는 8회 우중간 펜스 상단 철망을 맞히는 아쉬운 2루타로 4경기 연속 홈런에 실패했다.

LG 우규민은 8회 1사 2루에서 등판해 무실점으로 2세이브째를 얻었다.

부산=한용섭 기자



한화 2-1 두산

투수전일수록 번트나 수비·주루 등에서 의외의 실수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법. 한화는 1-1이던 9회초 공격 2사 3루에서 대타 백재호의 강한 땅볼을 잡은 두산 3루수 김동주가 1루에 원바운드 악송구를 범하는 틈을 타 천금 같은 결승점을 따냈다.

이에 앞서 두산은 6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홍성흔. 8회 무사 1루에서 윤재국이 보내기 번트에 실패하고 7회 민병헌·8회 이종욱의 도루 실패까지 겹쳐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8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수확한 반면 두산 선발 랜들은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잠실=신화섭 기자



SK 1-1 삼성

SK 최정은 0-1이던 6회 1사 2루에서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빠른 타구가 아니는데도 삼성 중견수 박한이는 2루 주자 박정권을 잡기 위해 무리하게 홈으로 송구했다. 박정권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최정은 2루에 안착. SK의 역전 분위기였지만 후속타자 조동화의 세이프티번트 실패. 김재구의 파울플라이로 물거품이 됐다.

삼성은 연장 11회 심정수의 홈런성 타구가 좌측 펜스 상단에 걸려 단타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행운을 끌어안지 못한 두 팀은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내지 못했다.

인천=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