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LG는 1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원정경기에서 117-100의 완승을 거두고 부산 KTF의 플레이오프 연승행진을‘4’에서 종료시켰다.
경기전 KTF의 외국인 선수 애런 맥기가 1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이날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LG의 우세가 점쳐지기는 했다.
10일 열린 2차전 도중 5반칙 퇴장을 당하는 과정에서 심판에게 격렬하게 항의했던 맥기의 결장이 LG에 유리한 변수로 작용하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17-17로 팽팽하던 1쿼터 6분 48분초께 예기치 않은 불상사가 발생했다. 파스코가 상대의 집중수비에 이성을 잃고 심판을 폭행하는 난동을 부리면서 퇴장당한 것. 양쪽 모두 외국인 선수 1명이 빠진 상황이라 KTF쪽이 아무래도 유리하다는 판단이 대세였다.
그러나 LG 선수들은 파스코의 퇴장 이후 더욱 똘똘 뭉친 응집력을 보이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1쿼터를 26-25로 앞선채 마친 LG는 2쿼터 들어 리치(32점 8리바운드)에 투입되는 볼을 적극적으로 막고 민렌드(41점 13리바운드)와 현주엽(13점 4어시스트)이 내외곽에서 잇따라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10점차 안팎의 리드를 계속 지켰다.
승기를 확실히 굳힌 것은 3쿼터였다. 3쿼터 들어 LG의 리치가 덩크슛으로 단 2점을 보태는 사이 3분여 동안 민렌드. 조상현. 박지현 등이 속사포같이 골을 성공시키며 72-51. 순식간에 21점차로 점수차를 벌렸다.
3쿼터 중반께는 78-55. 23점차로 달아났다. KTF는 점수차가 벌어지고 송영진. 신기성 등이 파울트러블에 걸리자 벤치로 불러들이면서 사실상 승부는 기울었다. LG는 3쿼터에 리치가 13득점을 올렸지만 이한권·이홍수가 3점슛으로만 9점에 그치면서 멀찌감치 달아나는 LG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4쿼터 들어 4차전을 대비한 체력 안배 차원에서 KTF는 리치를 벤치로 불러들이면서 사실상 경기를 포기하는 듯했다. 예상을 뒤엎고 김도수. 임영훈. 김희선 등 KTF의 벤치 멤버들은 4쿼터 중반 한때 92-101. 9점차까지 추격하는 뒷심을 보여줬으나 이후 LG가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더이상의 추격에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