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대처가 총리시절에 한 말로 오늘날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마다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2006년 인터넷 세상도 무수한 변화의 파고가 넘실거렸다. 그 중에 가장 많이 뜬 말은 아마도 web2.0. UCC. 블로그 등일 것이다. 그 중 가장 실감나게 퍼져나간 말은 뭐니 뭐니 해도 뉴욕타임스에서 ‘거의 1초에 하나꼴로 생겨난다’고 한 블로그일 것이다. 2003년 이래로 증가 속도로는 5개월마다 2배. 블로거로는 전세계 2000만명가량이 된다고 한다. 시작한 지 1년 내에 버려지는 숫자도 3분의 1이나 되긴 하지만.
일간스포츠에도 별도의 블로그+면을 운영할 정도다 보니 어디 가나 입소문·바이러스마케팅 등 블로그 마케팅이 화제다. 기업이 고객과 함께 더 잘 소통하기 위한 비즈니스 도구로서의 기업 블로깅도 떠오르고 있다. 블로그를 통한 정보 흐름의 변화가 하나의 테크놀로지가 아니라 ‘문화’가 되고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 단번에 이미지를 알려주는 텔레비전의 CM이나 신문·잡지의 광고와는 달리 블로깅은 유저들의 능동적인 클릭이 우선이다. 펌질과 댓글·트랙백 등을 통해 정보를 받는 사람이 새로운 정보의 발신자가 된다. 한번 화제가 되면 이 사람 저 사람에게로 정보가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간다.
물론 온라인 특성상 부정적 소문이나 이슈는 긍정적 소식보다 9.5배 정도 빨리 전파된다. 된장녀·개똥녀가 좋은 사례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기업과 고객이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변해 나가는 사례도 나타난다.
MS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악의 제국’으로 통했다. 그런데 최근 인간의 얼굴을 한 집단으로 이미지가 변하고 있다. <블로그 세상을 바꾸다> (스코블·이스라엘 지음)라는 책에는 그 배경을 블로깅에서 찾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한 블로거가 ‘제가 MS직원입니다’라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이후. 현재 1500명 이상이 법무팀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블로깅을 하고 있다. 또한 일종의 리얼리티 TV인 ‘채널9’을 통해 개발자와 기술 전문가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을 생생히 보여줌으로써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들은 MS에 대해 뭔가 알고 싶어지면 이 기묘하고 즉흥적인 최초의 기업 비디오 블로그 채널9을 통해 쌍방향 대화를 시도한다. 신제품 출시든 신입사원 채용이든 전 과정으로 비디오로 올리자 첫 6개월간 무려 250만명이 그 모습을 보았다. 이처럼 고객들에게 더 솔직한 내용을 보여주고 대화함으로써 ‘악’을 떼어내고 신뢰의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한국의 네이버·다음·싸이월드 등이 앞다퉈 블로그의 업그레이드 버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문득 보존 기간이 100년이라는 CD롬이 보급되던 90년대 말. 테이프를 치우고 CD로 채운 선반을 인터넷의 등장으로 또다시 비워야 했던 음반 소매상의 모습이 떠오른다. 노루꼬리만큼 남은 한 해. 그대 아직도 모르지는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