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로저 페더러·라파엘 나달·하인스 워드·히딩크·박지성. 스포츠 스타라는 점 이외에 이들의 공통점은? 기아자동차가 스타마케팅을 통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기아차는 올 들어 한국을 찾은 세계적 스포츠 스타는 물론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에게도 최고급 세단 ‘뉴오피러스’를 의전차량으로 제공했다. 움직이는 뉴스메이커인 이들이 뉴오피러스를 타고 다니면서 ‘뉴오피러스=고급차’란 이미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
또한 국민적 관심 집중에 따른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수백억원대의 홍보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원된 차량 가격과 비교하면 수십배의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기아차는 지난주 귀국한 이승엽(30·요미우리)과 20일 방한한 세계적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1위·스위스).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에게 뉴오피러스를 타도록 했다.
이들이 타게 된 뉴오피러스는 GH380 모델로 람다 3.8엔진과 뒷좌석에 7인치 모니터. 차체자세 제어장치 등 최고급 사양이 모두 적용됐다.
이승엽은 앞으로 1년 동안 국내에 머물 때 이 차량을 타게 되는데. 기아차는 일본 현지에서 시즌 중에도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승엽은 “해외 유명인사들이 방한하면 꼭 뉴오피러스를 탄다고 하던데 내가 그 위치에 선 것 같아 기쁘다. 새 차를 받은 만큼 더 열심히 훈련해 내년 시즌에도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1일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Ⅲ 로저 페더러 vs 라파엘 나달’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페더러와 나달도 한국에 머문 3일 동안 뉴오피러스를 공식 차량으로 이용했다. 나달은 기아차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지난 9월부터 해외판 쏘렌토 TV광고에 모델로 출연했다.
기아차의 의전차량 제공은 거의 독식에 가깝다. 지난 3월과 5월 등 두 차례 한국을 찾은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인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 스틸러스)는 물론. 6월 광주에서 열린 ‘2006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에 참가한 고르바초프 구 소련 대통령. 이란의 인권운동가 쉬린 에바디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에게도 뉴오피러스를 태웠다.
특히 워드가 3월에 탔던 차량은 이후 경매를 통해 5280만원에 팔렸는데. 판매 전액을 ‘하인스 워드 복지재단’에 기부했다. 또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 골프 천재 미셸 위도 한국에 왔을 때 이 차량을 타고 모든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는 여자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와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서울 잠실올림픽코트에서 친선게임을 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을 때에도 의전차량으로 오피러스가 이용된 바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빅스타들에게 차량을 지원함으로써 뉴오피러스가 프리미엄급 대형차로 자리매김해 기존 보유 고객들의 만족도와 자긍심을 높여줄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세계적 명사들에 대한 차량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