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팬들의 관심 속에 펼쳐졌던 13기 신인왕전이 광주 라인 송경방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노태경의 실격 처리로 송경방이 어부지리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최고 실력자는 노태경이라는데 별 이론이 없다.
훈련원 졸업 후에도 계속 기량이 쑥쑥 크고 있는 노태경은 곧 조호성-홍석한 급까지 올라설 재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3기는 상위급 선수와 나머지 선수들의 수준차가 크고 첫 경주부터 라인 경주에 적극성을 보이는 등 팬들이 주목할만한 특징을 보여줬다.
▲5명은 특선급, 그러나…
4인방인 노태경, 송경방, 방희성, 최순영을 비롯해 비선수 출신의 계보를 이어갈 박병하 등 5명은 당장 특선급에서도 통할 수 있는 위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 외의 선수들은 아직까지 특선급을 노리기에는 채워야할 부분이 많다는 의견이 다수다.
전체적인 기량이 중상급이라는 그간의 소문과는 달리 이들 5명만 눈에 돋보일 뿐 나머지 선수들은 좀더 지켜봐야 분석이 지배적이다. 선행력과 마크력 등 아직까지는 눈에 띄는 준척급이 별로 없다.
▲팔당·광주는 천군만마 vs 더 외소해진 창원·대전
팔당팀은 이번 13기 합류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훈련지다. 훈련원 1~7위 선수 중 2~5위인 최순형 방희성 문희덕 이용희가 팔당을 훈련지로 선택했다.
수석 졸업생인 노태경과 송경방은 광주에 둥지를 틀었고 7위인 박성호는 부산을 선택했다. 팔당과 광주 신인들은 출전 첫 주부터 분명한 라인 대결을 펼쳐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인재들이 특정 지역으로 몰리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때 마이너스 요인이 더 많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호성과 김영섭을 필두로 한 팔당팀은 특출난 새내기들을 수혈받으면서 최고 명문팀의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특선급의 대상경주는 대부분의 경주가 라인대결로 흘러가는 점을 감안할 때 팔당팀의 위세는 더욱 드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수적으로는 팔당팀에 비해 적지만 순도로 보면 광주팀이 더 알차다는 의견도 많다.
노태경, 송경방을 받아들인 광주팀은 주광일의 부상·이적으로 다소 소침했지만 변방으로 내몰렸던 수모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특히 고군분투하던 김배영은 부담을 더는 것은 물론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게 됐다.
반면 역량있는 신인을 영입하지 못한 창원팀과 대전팀은 전력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인 선수들의 합류로 다소 식은 벨로드롬의 열기가 뜨거워지기를 경륜운영본부는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