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대표팀 명단은 무려 31명에 이른다. 베어벡 감독이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기에 소집 명단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최고의 강팀으로 가나전과 시리아전서 승리를 추구한다는 게 첫번째 목표이며 젊은 유망주들의 가능성 타진이 두번째 목표다.
베어벡 감독은 당초 밝힌대로 주요 해외파를 모조리 소집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강행군을 벌이며 적응기를 보내고 있는 설기현에게는 숨돌릴 여유를 줘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베어벡 감독은 예외를 두지 않았다. 소속팀에서 벤치를 지키고 있는 이영표도 대표팀에 불러들여 자신감을 되찾게 할 기회를 주었다. 부상을 당한 박지성이 빠졌을 뿐이다. 부상을 이유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않았던 차두리도 다시 불러들여 수비수로서의 자질을 직접 점검한다. 김남일 송종국 이운재 이천수 등 2006 독일 월드컵을 누볐던 선수도 대부분 대표팀에 승선했다. 아프리카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가나전과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시리아전에서 이들이 실전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실험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31명에 이르는 대표 명단 가운데 23세 이하 선수가 무려 16명에 이른다. 젊은 유망주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훈련을 시키며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것. 16명은 수비수 5명, 미드필더 5명, 공격수 4명, 골키퍼 2명 등 포지션별로 고르게 분포돼 있어 사실상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예비 명단이라는 성격도 지녔다.
베어벡 감독은 안정환과 박주영을 대표팀에 불러들이지 않음으로써 K리그에서의 활약이 대표팀 발탁의 가장 중요한 기준임을 보여주었다. 베어벡 감독의 이같은 조치는 선수단을 긴장시키고 자극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