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하드웨어 발표회장이 토크쇼장으로 변했다. 사장은 가죽재킷을 입고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등장한다. 그리고 공중제비를 하고 발차기를 한다. 파격이다. 신제품 발표회는 제품 설명을 하고 회사 소개를 하는 등 대부분 재미없고 딱딱하다. 하지만 최근 하드웨어 신제품 발표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CPU 제조업체인 인텔. AMD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텔은 기존 펜티엄 대신 새로운 패러다임을 내세운 제품인 ‘코어 2 듀오’와 관련하여 신제품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지난 7월 신제품 ‘코어2듀오’발표회장에서 아시아 지역 부사장과 인텔코리아 사장이 함께 가죽 재킷을 입고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했다. 진행도 그 복장 그대로 신제품 10개를 토크쇼 형식으로 소개했다.
지난 8일 ‘인텔 v 프로’ 기술을 소개할 때도 이희성 인텔 사장은 개그맨 박준형과 함께 대화 형식으로 소개해나갔다. v프로 기술의 핵심인 기업보안에 관련.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가면서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7일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사인 로지텍도 마우스·게이밍휠·웹캠 등 신제품 6종 론칭 행사에서 남자들이 공중제비를 넘고 발차기를 선보였다. 신제품들의 주요 컨셉인 스피디함과 역동성이란 특성에 맞게 자동차 레이싱과 아크로배틱으로 표현한 역동적인 퍼포먼스 공연을 선보인 것.
이러한 변화는 하드웨어 회사들이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대중 앞으로 다가가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또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제품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만큼 다른 회사 제품과 차별화를 통해 주목을 받으려는 기업들의 의지도 담겨 있다.
“왜 전산실 사원을 부르면 컴퓨터가 멀쩡해지지?”
- IT 관리자·컴퓨터 사용자 간의 속내 천태만상
“맞아 맞아.”
지난 8일 인텔의 v프로 발표회장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웃음을 유도하는 등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다음은 IT관리자와 사내 컴퓨터 사용자간들이 가질 수 있는 속내를 정리한 것.
■사원들은 IT관리자들에게 감정이 많다.
1. 내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걸렸을 때 IT 관리자는 만사를 제치고 내가 드나든 사이트부터 캐물었다. 이후 그는 나를 회사내 모든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병균의 온상으로 취급한다.
2. PC도 긴장을 하는지 한창 일이 급할 때면 꼭 맛이 간다. IT 관리자가 한참 고치다가 못고치면 “그냥 윈도우를 다시 까시죠~.” “얼마나 기다리면 될까요?” “뭐 그냥 퇴근하시죠~” 등 무성의한 말로 일관한다.
3. 윈도우 재설치를 열심히 기다린 내게 업무 데이터가 싹 날아간 깡통 컴퓨터를 내미는 IT관리자! 하얗게 질린 내 얼굴을 보고 하는 말은 “중요한 거였어요오~? 미리 백업을 해달라고 하시지~”
4. 고장 났다고 얘기하고 점검을 요청했는데 IT 관리자들이 오면 항상 멀쩡해진다. “잘 돌아가는데 왜 불렀어요.”
■IT관리자들 “우리도 억울”
1. 잔뜩 일이 밀렸는데 관리부를 거치지 않고 헐레벌떡 달려와서 급해 죽겠으니 자기 PC부터 고쳐달라며 바지를 붙잡고 늘어진다.
2.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 등 하지 말라는 짓을 해놓고 온갖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진단도 자기가 알아서 내리고 떼를 쓰는데 새걸 줘봤자 몇 개월 후면 똑 같은 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3. 하필이면 퇴근시간이 다됐을 때 그것도 결코 금방 고쳐지지 않을 문제를 일으켜서는 당장 출장가야 하니 고쳐내라고 또 바지를 붙잡고 늘어진다. 4. 회사내 수천 대의 컴퓨터를 일일이 손봐줘야 할 문제가 터졌을 때는 한마디밖에 할 수 없다. “사람 살려~”
소비전력은 40% 다운.성능은 40% 업
- 인텔 코어2듀오란?
열은 내리고. 전력소모도 줄이고….
인텔의 신제품 ‘코어2듀오’가 고성능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13년간 CPU의 대명사로 군림해온 펜티엄 제품은 클럭수(GHz)를 높여 PC의 성능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클럭수를 더 끌어올리는 것은 발열과 높은 전력이 필요하다. 그 점이 한계인 셈이다. 이에 인텔은 10여년간 지켜왔던 ‘GHz는 성능’이라는 전략을 과감하게 수정했고. 그 산물이 바로 ‘코어2듀오’다.
이 제품은 새로운 기술인 코어 마이크로 아키텍처로 설계해 한 클럭당 처리할 수 있는 명령어 수를 늘리는 것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처리 속도를 끌어올려 성능을 40% 향상시켰다.
지금까지는 넓은 차선과 빠른 차를 만드는데 주력해왔다면 지금은 직선으로 잘닦인 도로를 만드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낮은 전압으로 작동을 가능하게 해 발열량을 낮추고 소비전력도 40% 정도 대폭 낮출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컴퓨터 소음의 주원인인 냉각팬의 회전수도 낮출 수 있어 소음도 훨씬 적게 된다.
한가지 소비자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이있는데 바로 듀얼코어라고 해서 지금까지 속도를 나타냈던 클럭수가 두 배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