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짐을 나르기 위해 콜밴을 부른 적이 있었다. 목적지로 가면서 심심하던 차에 50대를 훌쩍 넘은 운전기사 아저씨에게 물어봤다. “아저씨. 실력도 좋으시네요. 인터넷서 검색하니까 아저씨 전화번호가 제일 먼저 뜨네요.”“아 그거요? 며칠전 밤을 꼬박 새워. 1순위로 올려놓았더니 전화에 불나네요.”
80대20의 법칙이 있다. 매출의 80%는 20%의 고객이 만들어 낸다는 말로써 물건을 잘 사주는 20%의 우량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면 매출의 80%가 확보된다는 말이다. 가히 비즈니스 세계의 황금률이다.
하지만 이 법칙은 구글 앞에서 간단히 꼬리를 내린다. 검색서비스 구글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7억2000만달러나 된다고 한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0%증가를 보이는 수치이다. 구글의 경우 주 수익원은 <포춘> 지 선정 500대기업과 같은 거대기업들이 아니다. 의외로 꽃배달 업체나 제과점. 웨딩숍과 같은 소위 개미군단이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이 나스닥에 상장했다고 해서 떠들썩했다. G마켓의 성장요인도 구글과 다르지 않다. 기존의 쇼핑몰들이 기존 오프라인 사업자 위주로 운영되는 장터였다면. G마켓은 만인의 사업자화를 구현했다. 영세사업자를 위한 틈새시장을 개척해. 나스닥 상장을 실현했다.
구글이나 G마켓은 사업가들이 금과옥조처럼 떠받드는 ‘80대20의 법칙’을 간단히 뒤집은 사례이다. 이른바 롱테일 법칙이다. 지금까지 의도적으로 무시당하던 80%가 점차 중요하게 부각되는 현상이다.
<롱테일 법칙> 은 시장의 중심이 소수(20%)에서 다수(80%)로 옮겨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80대20의 법칙 혹은 파레토의 법칙이 틀렸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량고객을 우대하는건 당연하다. 크든 작든 모든 고객을 상대하다보면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고객을 가려서 받아야 한다. 기업의 목적이 이익창출이기 때문에 그 목적에 합당한 법칙을 뭐라 할 필요는 없다. 다소 비인간적이더라도 말이다.
다수인 80%를 우대하는 롱테일의 법칙이 득세하게 된 기본적 이유는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제로에 가깝게 떨어지는 웹세상이 온 것이다.
80대20의 법칙이 영원히 군림할 것처럼 많은 석학들이 떠들던 때가 불과 5년 전이다. 하찮은 고객을 내다 버리라고 외쳤지만 세상은 그런 하찮은 다수를 다시 주목하고 있다. 롱테일>포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