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내가 우승할 준비를 갖췄다고 생각한다."
'지난주(에비앙마스터스)는 절망적이었다'는 만 달러의 소녀 스포츠 스타' 미셸 위(17·한국명 위성미·나이키골프)가 이번주 세계골프사를 다시 쓸 수 있을까.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80만 달러)이 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잉글랜드 랭커셔주 블랙풀의 로열 리덤 & 세인트 앤스 골프링크스(파72·6463야드)에서 4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미셸 위는 이날 오후 3시36분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그리고 일본의 신예 요코미네 사쿠라와 함께 힘찬 티 샷을 날렸다. 최대 관심사는 생애 첫승과 세계남녀골프를 통틀어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 경신.
로이터통신은 미셸 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대회 종료 시점을 기준(16세9개월27일)으로 할 때 1868년 브리티시오픈에서 17세5개월8일로 우승한 톰 모리스 1세의 역대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미셸 위가 올해 3차례의 메이저대회에서 공동3위(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공동5위(LPGA챔피언십), 공동3위(US여자오픈)에 올랐으며,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에 입상한 만큼 그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고 전망했다.
미셸 위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가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생애 첫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해 전체를 살펴보면 올해는 최고의 해라는 느낌이다. 물론 2승 정도를 챙기고 싶다. 아직 1승도 건지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컷 통과에 실패한 적도 없다. 그 정도로 일관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관되게 플레이를 잘하고 있다."
그는 이어 "나는 (바닷바람과 산재한 벙커, 그리고 깊은 러프로 조성된)링크스 골프를 정말 즐기는 선수"라며 "우승이 다가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내가 우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킬러 본능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1년에 이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박세리(29·CJ)는 오후 8시37분 폴라 크리머, 브리타니 린시컴(이상 미국)과 동반 플레이에 나섰고, 생애 첫 메이저 왕관에 도전하는 김미현(29·KTF)은 오후 8시15분 줄리 잉스터(미국),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와 같은 조로 경기를 시작했다.
최창호 기자 [chchoi@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