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CJ그룹이 신났다. 다름 아닌 스포츠단 때문이다. 스포츠단에 있는 종목은 골프와 e스포츠 단 두 종목. 그런데도 CJ게임단은 3주 연속 1위를 지키며 승승장구하고 있고. 골프의 박세리는 2년 1개월 만에 우승 소식을 전해왔다.
■e스포츠단 창단 사내 분위기 업
CJ그룹이 비기업 <스타크래프트> 팀인 GO팀을 인수한 것은 지난 4월 11일. 이후 ‘창단효과’ 때문인지 팀은 최근 3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고. 마재윤은 개인전인 프링글스MSL 결승에 진출했다. 11개의 e스포츠 프로팀이 있지만 CJ그룹이 창단한 팀이라 기업팀 규모로 보면 SKT와 KTF와 선두권을 다투고 있다. 이렇게 성적을 내다보니 우선 사내의 인기가 치솟아 성원과 격려가 쏟아진다.
사내 인트라넷에서는 에이스 서지훈과 마재윤에 대한 기사가 연일 톱에 오르고. 지난 5월 17일 그룹 사의 일부가 입주한 한국경제신문 로비에서 열린 사내 스타크래프트 시범경기에는 사원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자녀들을 둔 많은 임원들이 서지훈. 마재윤의 사인을 부탁하는 일도 얘깃거리로 등장했다.
게임단의 공식명칭 사내 공모에는 단 4일만에 1000여명의 임직원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 ‘즐거움’과 ‘열정’이라는 ‘CJ Entus’ 팀명이 결정되었다.
또한 지난 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CJ E&M(엔터테인먼트 앤 미디어) 창립 10주년 행사에는 마지막 행사에 CJ게임단이 1500명의 임직원 앞에 소개돼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재현 그룹 회장은 CJ뮤직 소속인 이효리 등의 공연도 뒤로 미룬 채 서지훈 등 에이스를 직접 격려하며 최대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룹 차원에서 향후 게임 채널을 개국하게 되면 e스포츠단에 지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사내 행사에 빠지지 않고 e스포츠단 선수들을 초대하기로 했다. 20~30대 사원이 절반이 넘는 상황을 고려해 새로운 문화적 연대감을 강화할 생각이다.
■ 2년 1개월 만의 세리 우승
‘잊혀졌던 골프 여왕’ 박세리가 2년여에 걸친 깊은 슬럼프를 털어내고 메이저대회 왕관을 차지한 소식도 CJ그룹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선화 선수의 LPGA 숍라이트 클래식 우승 소식에 이어 박세리가 지난 12일 LPGA 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최종일에 카리 웹을 연장 접전에서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은 것.
이처럼 그룹 내 스포츠단은 골프와 e스포츠단 뿐이지만 엄청난 광고 효과와 1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타깃에 모두 어필하는 강력한 스포츠 마케팅 도구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 밖에 그룹의 관계사인 WEG가 중국 항조우에서 개최한 국제게임대회의 성공까지 이어져 CJ그룹은 적은 종목에 투자해 가장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스포츠는 미래 유망 사업…우승 적극 지원하겠다
-신동휘 CJ스포츠단 단장 신동휘 CJ스포츠단 단장의 또다른 직함은 CJ그룹 상무 겸 그룹홍보실장이다. 특별히 게임쪽과 인연은 없었지만. 홍보 업무를 하면서 마라톤 관리를 해왔고. 그동안 그룹내에서 농구 등 구기 종목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미래 유망 사업을 탐색하다가 e스포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2001년 프로골프단을 창단 하면서 미국 LPGA CJ 나인 브릿지 클래식을 창설하는 등 스포츠에 관해서는 오랫동안 인연이 터라 남다른 직감을 발휘. 유망사업임을 알아본 것. 그는 최근 이선화. 박세리의 LPGA 우승과 CJ Entus가 리그 1위 질주 등 스포츠단의 상승세에 대한 그룹내의 반응에 대해 “굉장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에서는 스포츠를 하나의 통합 마케팅 툴로 생각하고 있다. 올해가 CJ 그룹 글로벌의 원년으로 해외 글로벌 사업의 첨병으로 스포츠의 역할과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룹 내에서 골프와 e스포츠에 대해 매우 비중이 높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왕 할 거면 1위를 해야 한다”고 적극적인 지원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물론 골프에 끊임없이 관심을 보이고 투자했듯이 게임에도 투자를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