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2일 저녁(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14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를 선정 발표했다. 유치를 신청한 도시는 강원도 평창을 비롯해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소치(러시아) 알마티(카자흐스탄) 하카(스페인) 소피아(불가리아) 보르조미(그루지아) 등 모두 7곳이었다.
유력한 경쟁자는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경쟁에서 개최지로 선정된 캐나다 벤쿠버에 이어 2·3위를 차지한 평창과 잘츠부르크다. 2010년 대회 유치 당시 선전을 한 평창은 개최지 선정 1차 투표에서 예상을 뒤엎고 1위를 차지했으나 2차 결선 투표에서 벤쿠버에 역전패한 바 있다.
하지만 잘츠부르크도 만만찮다. 잘츠부르크는 올림픽 유치 신청도시 평가기관인 ‘어라운드 더 링스(Around the Rings)’가 지난 19일 발표한 4번째 평가에서 86점을 얻어 평창(77점)을 얻었다. 후보도시 선정을 앞두고 6개월간 실시한 어라운드 더 링스의 이번 평가는 총 110점 만점으로 이뤄졌으며 소치가 75점으로 3위. 소피아가 68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유럽 알파인 스키의 요람인 잘츠부르크는 최근 1만 2000석 규모의 아이스하키장 건립을 발표하는 등 경기장 시설을 보강하고 있다. 게다가 전체 IOC 위원의 절반에 가까운 유럽세를 등에 업고 있다.
평창이 유치도시로 선정되기까지 더욱 완벽한 준비를 요하는 대목이다. 내년 2∼3월에 있을 현시실사 평가가 중요하다.
평창은 11개 평가항목 중 ‘정부·대중 지지”에서 만점(10점)에 가까운 9점을. ‘경기장 계획·경험’과 ‘유산’에서 각각 8점으로 높게 평가된 반면 ‘도시 호감도’와 ‘유치 운영’ ‘수송’‘올림픽 개최 유무’에서 각각 6점으로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흑해 연안에 위치한 소치는 블라디미르 푸팀 러시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러시아는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대회 개최에 1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관심을 유도하는 중이다.
2014 동계올림픽은 후보도시가 선정되고 나면 내년 2∼3월 IOC 평가단의 현지 실사를 거친 뒤 7월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 개최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