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에서 현재 최다 연승기록(3승 이상)을 이어가고 있는 마필은 6연승의 `지상보배`. 그 뒤를 5연승의 `섭서디`가 쫓고 있고 `이터널챔피언` `제퍼이치밤보시` `서해번쩍`이 나란히 4연승, `환상콤비`와 `백광` `마이티챔피언`이 뒤따르고 있다. 이렇게 연승 행진을 달리는 마필은 당연히 관심의 초점이 되고 베팅 인기 순위에서도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서울경마공원의 역대 최다연승기록은 지난해 은퇴한 `새강자`가 세운 15연승. 1998년 9월부터 2005년 6월까지 근 7년간 과천벌을 호령하면서 58전 33승 2착 8회(승률 56.9%, 복승률 70.7%)의 성적을 남긴 명마였다. 뚝섬경마장 시절까지 거슬러올라가면 전설의 명마 `에이원`이 25연승, 80년대를 주름잡았던 `포경선`이 15연승의 기록을 세운 적이 있다.
`새강자`의 15연승의 대기록이 수립된 2000년 3월 25일 이후 15연승에 가장 근접했던 기록은 11연승으로, 지난 2002년에 은퇴한 `자당`이 보유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다함께`(2000), `차지유어글래스`(2001) `무패강자`(2004), `아침해`(2006)가 15연승에 도전했지만, 모두 7연승에서 미끄러지고 말았다.
현재 `새강자`의 연승 기록에 감히 도전해볼 만한 마필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역시 `지상보배`가 꼽힌다. 국산 3세 수말로 현재 국2군에 속한 `지상보배`는 2005년 9월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하고 다음 경주에서 4착을 한 번 기록했지만, 이후 안병기 기수와 호흡을 맞춘 6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큰 경주에 강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지상보배`의 연승 도전의 고비는 내주 일요일 9경주로 열리는 `코리안더비(GI)`가 될 전망이다. 4연승의 `서해번쩍`, 3연승의 `백광` 등 3세 준마들이 출동해 쉽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섭서디`(미국산 6세)도 대기록 경신의 꿈을 부풀리게 하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경주마 능력 평가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던 `섭서디`는 직전 경주인 지난 4월 29일 경주에서 61㎏의 최고 부담중량을 짊어지고도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최고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기도 했다.
국산과 외산마를 대표해 나란히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두 마필의 자존심 대결구도도 경마팬들에게는 재미있는 볼거리다.
한편 경륜의 경우 최고 연승 기록은 조호성이 세운 00연승, 경정의 경우 지난 17일 우진수가 세운 14연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