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콘서트 같은 뮤지컬 `남자 5명 vs 남자 7명`
남자 5명 대 남자 7명의 무대 대결.
보기 드문 남자만의 뮤지컬 두 편 때문에 공연계는 벌써 여름이다. 뮤지컬 <알타보이즈> 와 <더 콘보이 쇼 코리아> . 뮤지컬을 내걸었지만 콘서트처럼, 때론 연극처럼 보인다. 한 편은 종교적( <알타보이즈> )이고, 또 한 편은 철학적( <콘보이> )이다. 뮤지컬로 소화해 내기 힘든 스토리로 "만만치 않겠군"이란 넋두리가 나온다.
하지만 걱정은 붙들어 매라. 시작부터 뒤통수를 친다. 긴장한 관객들의 웃음과 박수를 끌어내려는 장치가 아니었을까. "이 모든 걸 뮤지컬의 이름으로 용서하노라." 콘보이> 알타보이즈> 더> 알타보이즈>
■ <알타보이즈> : god 콘서트 방불-오, cool! 알타보이즈>
시작부터 이건 완전 god 콘서트의 한 장면이다. 관객의 박수를 유도하며 신나게 춤추고 노래한다. 관객은 그에 맞춰 두 팔을 위로 들어 호응한다. god 멤버 김태우를 비롯한 다섯 명의 배우가 출연해 신나는 노래와 현란한 댄스로 무대를 압도한다. 여자가 등장하지 않지만 극 도중에 리더 매튜가 객석의 여성 한 명을 무대로 데리고 나와 감미로운 발라드를 부른다. 콘서트 형식으로 극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쿨(cool)하다.
`알타보이즈`란 본래 가톨릭의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신부를 돕는 소년을 지칭하는 복사(acolyte)를 뜻하는데 여기서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멤버들로 구성된 팝 보이밴드를 말한다. 그렇다고 성스러운 뮤지컬은 아니다. 성(性)스런 대사가 수시로 등장할 뿐이다. 그야말로 10대 또는 20대 초반 또래들의 이야기다.
<알타보이즈> 는 브로드웨이 최신작으로 2004년 뉴욕 데뷔 후 현재까지 뉴욕에서 공연되고 있고, 해외 라이선스 공연은 한국이 처음이다.
■ <더 콘보이 쇼 코리아> : 종류를 가리지 않고 버무려 더>
굳이 뮤지컬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좋다. 연극.노래.탭댄스.콩트 등을 버무려 일본에서 `엔터테인먼트 버라이어티 쇼`로 소개되기도 했다. 소크라테스.사르트르.다윈 등을 자칭하는 다섯 명의 남자가 쉬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고 때로는 심각한 표정으로 "당신은 누구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등을 되뇐다. 그러던 중 합류한 두 명과 함께 자아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심각한 것처럼 보이던 배우는 때론 개그맨처럼, 때론 댄서처럼 아톰이 나타났다며 쫑긋 솟은 아톰머리 소도구를 쓴 채 무대를 휘젓고 다닌다. 일본 연출자 이마무라 네즈미의 말처럼 "달리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다"는 정신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그것이 콘보이 정신이란다. 그럼 콘보이란 무슨 뜻? 네즈미가 이 공연을 기획하고 나서 적당한 제목을 생각할 때 마침 TV에 나온 광고에서 따왔다고 한다. 별뜻 없다는 말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일본 관객 40만 명이 봤다는 <더 콘보이 쇼(the convoy show)> 가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고 스물네 번째 버전으로 바뀌어 국내 첫선을 보인다.
일본의 콘보이가 다소 나이든 40대라면 한국의 콘보이는 20대 젊은 피. 그래서 20회의 한국 공연(5~20일 백암아트홀)을 마치면 곧장 콘보이의 고향 일본으로 가서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콘보이 공연을 27회(5월 31~6월 11일) 펼칠 예정이다. <겨울연가> 와 <지킬앤하이드> 에 이은 세 번째 일본 공연이다.
이번 무대에는 오디션을 거쳐 발탁된 우원호.이병권.황종호.강인영.조용수.육동욱.신선호 등 7명의 뮤지컬 배우와 무용가가 출연한다. 한.일 공연 모두를 더블 캐스팅 없이 소화하게 된다. 02-3444-9969.
강인형 기자 지킬앤하이드> 겨울연가> 더>알타보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