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건틀렛 온라인' 게임 이름 남편이 지어줬어요."
3년만에 게임업계 컴백, 잇단 신작 발표…스포츠포털도 시동
발레리나에서 여성 사업가로 변신, 코스닥 황제주였던 웹젠의 온라인 게임 <뮤> 를 개발한 CEO로 유명한 이수영 사장(41)이 3년여 만에 게임계로 컴백했다. 2004년 이젠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올 상반기 축구게임 <레드카드> 와 대작게임 <건틀렛 온라인> , 리듬 액션 <아프로비스킷> 등을 잇달아 들고 나왔다. 특히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 <레드카드> 라는 축구게임을 업계 최초로 시범 서비스한 그를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본업인 게임업계에 다시 돌아왔는데 지금 개발중인 게임들을 소개해달라.
"기존 게임과는 차별화된 새 게임 장르에 도전 중이다. 길거리 캐주얼 축구 <레드카드> 를 지난 2월 업계서 가장 먼저 클로즈베타서비스를 했고, 프리오픈을 거쳐 5월 중순쯤 공개한다. 게이머가 스스로 `소우주`를 만들고 관리하는 대작게임 <건틀렛 온라인> 을 지난 2월 말에 3차 클베를 마쳐 상반기 중 공개한다. 제 전공인 무용이 소재인 춤을 추며 대전을 함께 하는 리듬액션 <아프로비스킷> 을 개발 중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레드카드> 를 선보였는데 성급히 밀어붙였다는 평도 있다. 레드카드>
"솔직히 월드컵 이슈와 관련이 없진 않다. 1차 클베 첫째날과 둘째날 서버가 다운되는 등 테스트에 어려움이 있었다. 대작 게임은 한 서버에 4000명이 게임을 해도 데이터 송신이 타이트하지 않은데, 축구는 순간순간 많은 정보가 오간다. 서버 쪽을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걸 인정한다. 오히려 그런 점을 빨리 발견해 사흘째부터는 `전화위복`이 되었다."
-이젠의 대표이기도 하고 아이콜스의 대표다. 바쁘겠다.
"양쪽 모두 최대주주이며 대표다. 두 회사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아이콜스는 시스템 통합 및 종합 IT서비스업체고, 이젠엔터테인먼트는 게임 개발과 우주닷컴이라는 온라인 포털을 운영하는 회사다. 우주닷컴은 남편이 야구나 풋볼 등 스포츠를 좋아해 만든 거다. 미국에서 스포츠는 인종과 사회 문제를 묶어내고 소통하는 구심점이다. 그런 커뮤니티 역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처음에 인력도 없고 오히려 e스포츠 수요가 더 많아 그쪽으로 집중하다 보니 e스포츠 포털로 알려져 많은 오해를 불렀다. 우주닷컴의 핵심콘텐츠는 게이머가 구단주가 되어 연봉 총액을 기본으로 감독에서부터 선수까지 직접 선발해 실제 야구 기록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 야구 예측 게임 등 스포츠와 게임이다."
-남편도 게임에 관심이 있나.
"아다시피 남편은 공무원이고 반듯한 사람이다. 게임은 잘 모른다. 그런데 장갑이라는 뜻의 <건틀렛 온라인> 이라는 게임명을 남편이 지어줬다(그의 남편은 교통사고로 입은 전신마비의 장애를 딛고 뉴욕시 강력부 부장 검사를 거쳐 지난해 뉴욕시 형사법원 판사로 임명된 정범진씨(38). 그녀가 한 TV 토크쇼에 나온 그를 보고 "장애인 검사가 내 이상형"이라고 공개 구혼한 뒤 태평양을 건너온 그가 홍콩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프로포즈를 해 2004년 9월 결혼식을 올렸다)."
팁 - "사업에 바빠 이산가족이에요"
이수영 사장은 한 인터뷰에서 이젠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고 싶다고 했다. "결혼했으니 살림을 차려봐야 하지 않겠어요"라고 대답한 그녀는 게임 사업이 잘돼 자연스럽게 미국으로 진출해 이산가족의 아픔을 벗어나고 싶어한다.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한 남편과는 한 달에 한 번쯤 미국으로 날아가 만나는 이산가족(?). 황우석 사태 때 난자기증 재단 설립을 하겠다고 나선 것도 "순수하게 남편을 위해 할 수 있는 선에서 하고 싶었던 것이지, 줄기세포로 가면 자신의 범위를 벗어난다"고 밝혔다. 그녀는 2~3년 동안 바빠서 추지 못했던 춤을 근처 무용연습실에 나가 다시 추고 있다. 이제는 건강을 생각할 때라는 생각 때문이다.
박명기 기자 건틀렛> 아프로비스킷> 건틀렛> 레드카드> 레드카드> 아프로비스킷> 건틀렛> 레드카드>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