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황사가 독해지고 있다. 해가 갈수록 규모도 커지고 횟수도 잦아진다. 환경 오염은 물론 중금속과 발암 물질을 다량 함유해 인체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 이제 황사는 봄철에 잠시 왔다 가는 불청객 수준을 넘어 국가 재난으로까지 비쳐진다. 황사의 공습이 피할 수 없는 거라면 유비무환이 최고의 방책. 호흡기 질환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를 둔 가정은 더 절실할 수밖에 없다. 황사에 대비한 가정 내 필수품이라면 단연 공기 청정기다. 혹 황사철이 아니더라도 사계절 깨끗한 실내 환경을 가꾸는 ‘환경 파수꾼’으로 손색이 없다. 가족 건강의 필수품으로 우리 생활에 자리 잡은 공기청정기. 어디까지 발전해 왔는지. 올바른 사용법과 관리 요령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황사 꼼작 마라”: 공기청정기 제품들
황사가 더욱더 기승을 부리면서 그에 비례해 공기청정기도 진화를 거듭해 왔다. 성능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다양해져 거실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6단계 필터링 시스템 강력한 항균 기능 ▲웅진 코웨이 인공 지능 공기청정기 ‘AP-1505DH’
공기 오염 정도를 기억하고 실내 환경 변화 패턴을 자동적으로 분석. 반복 오염이 되기 전에 운전 상태를 조절하는 ‘똑똑한 ’ 공기청정기다. 한 예로 사용자가 전날 6시에 기상하여 먼지를 발생시켰다면 다음날 아침 6시 10분 전에 미리 알아서 작동해 깨끗한 공기를 준비한다. 만약 10분이 지나도 냄새나 먼지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에는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는 자동 절전 기능까지 수행한다.
IAQ(indoor air quality) 콤보 필터도 이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이다. 총 6단계의 필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그 중 IAQ 필터는 강력한 항균성을 가진 천연 마를 사용하여 타 제품과 차별화했다. 천연 식물인 마로부터 얻어낸 마 필터는 뛰어난 항균뿐만 아니라 내마모성 및 내연성이 우수하다. 또한 IAQ 필터에 들어가는 활성탄은 암모니아·아세트알데히드 등의 냄새 유발 물질과 포름알데히드·톨루엔 등의 실내 유해 가스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또 다른 고성능 합성 헤파필터 역시 미세 먼지를 제거하는 데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나노실버 및 카테킨의 복합 살균·항균 작용으로 담배 연기·바이러스·세균·곰팡이·미세 먼지까지 깨끗하게 제거한다. 나노실버는 은을 나노 상태로 만들어 강한 살균성과 항균성을 갖도록 한 것. 650종의 세균과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강력한 살균력을 자랑한다. 녹차의 주성분인 카테킨 역시 식중독균·포도상구균 등의 세균에 대해 항균 작용이 탁월하다.
‘조용히’ 성능을 강화한 곳은 더 있다. 취침 운전 기능이 그것. 주변이 3분 이상 어두워지면 저풍량·저소음·저전력 소비 운전으로 자동 전환됐다가 5분 이상 밝아지면 다시 일반 운전으로 돌아온다. 먼지 센서와 냄새 센서를 이중으로 채택하여 실내 오염에 대한 정화 능력을 향상시킨 것도 장점이다. 집안 분위기에 따라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레드·그린·블루 세 가지 색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러한 노력은 KIDA(Korea Industrial Design Awards)에서 우수 디자인상으로 인정받았다. CA인증 기준 14.1평형 제품으로 40~45평형 거실 등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가격은 95만 원. 렌탈 시 3만 1000원~ 3만 5000원. 박용선 웅진코웨이 사장은 “지난해 공기청정기 매출이 주력 상품이었던 정수기 매출을 넘어서면서 각종 부가 기능을 갖춘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 첫 결실이 AP-1505DH다. 도약의 밑거름이 될 ‘효자 모델’”이라고 자신했다.
고감도 센서로 미세 먼지 99.97% 잡아 ▲ 청풍 4000시리즈
창립 20주년을 맞은 청풍이 새롭게 선보인 고급 브랜드 4000시리즈 모델은 미세 먼지를 99.97%까지 없애는 집진율을 자랑한다. 실내 오염도를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고감도 먼지 센서뿐만 아니라 일산화탄소도 제거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살균 이온을 뿜어 마치 샤워하듯 깔끔 ▲ 샤프전자 ‘FU-580K’
강력한 플라즈마 클러스터와 살균 이온을 뿜어 마치 샤워를 하는 것처럼 건강하고 위생적 환경을 최적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정화 방식. 필터식인지 전자 집진식인지 확인을
■ 공기청정기 구입 요령
공기청정기를 구입할 때 우선 먼저 정화 방식이 필터식인지 전자 집진식인지 확인한다. 요즘 공기청정기는 대부분 필터식이다. 전자 집진식은 과도한 오존 등 발생 부작용으로 점차 사양화하고 있다. 필터는 2·6·12개월마다 교체한다. 가격은 필터 종류에 따라 1만~3만 원 정도다. 공기청정기 인증 규격에 따른 집진·탈취 성능·적용 평수 등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부여한 단체 품질인증(CA)을 받은 제품은 믿고 구입해도 된다.
공기청정기를 선택할 때 중요한 점 중 잊기 쉬운 것이 바로 사용할 공간의 평수.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장소가 거실인지. 공부방인지. 업소인지를 고려하여 평수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여야 한다. CA마크를 받은 제품의 경우 사용 평수에 대한 검사 항목이 있으니 쉽게 확인할 수 있다. AS가 확실한지. 필터 등 소모품 구입은 용이한지도 확인해 봐야 한다.
최근에는 음이온과 산소 발생·가습 기능 등이 첨가된 복합 기능성 공기청정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용 목적에 따라서 적절한 기능이 부가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일부 저가나 수입 제품 중에는 오존을 발생시켜 공기 중의 세균 및 유해 물질을 제거한다고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제품이 있으나 인체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제품마다 사용법 제각각…렌탈 이용도 방법
■ 공기청정기 사용 및 관리법
다른 가전 제품과 마찬가지로 공기청정기 역시 구입 후 제품 사용 설명서를 반드시 읽어 보는 것이 좋다. 기본적 주의 사항일지라도 아이들에게 숙지시켜 고장 및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필터별로 세척·교환 방법·주기가 다르므로 잊지 않고 관리해 주어야 한다. 점검 후에 간단히 메모해 공기청정기 뒷면에 붙여 두면 다음번 점검 때 편리하다.
가정마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공기청정기를 어느 곳에 놓아야 좋다고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다. 주로 담배연기를 제거하고자 하는 목적이라면 벽걸이 형태로 설치해 상부에서 집진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유아 및 애완동물을 키우는 일반 가정의 경우에는 바닥이나 약간 높이가 있는 TV 장식장 등에 설치해 놓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구석진 곳이나 가구 등으로 둘러싸인 곳은 공기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하자. 또한 여름철 내내 창문을 열고 지내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지 않고 넣어 두었다면. 새로 필터를 교체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름 장마철에 필터가 눅눅해져서 제 기능을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 필터 1주일에 한 번 씻어 햇볕에 말려 줘야
■ 황사철 공기청정기 관리 요령
공기청정기 관리는 제품에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필터 관리가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공기청정기 효율을 높이고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주기적 필터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황사철의 경우 입자가 큰 먼지를 걸러 주는 기본 필터는 수시로(1주일에 한 번) 씻어 햇볕에 말려 줘야 한다. 또한 황사철엔 문을 닫고 있어도 공기 오염도가 높기 때문에 그것을 감지하는 오염도 감지 센서를 면봉이나 부드러운 헝겊으로 자주 닦아 준다.
TV 같이 전기가 흐르는 전자 제품 주위에는 다른 곳보다 미세 먼지가 많다. 공기청정기 흡입구를 되도록 전자 제품 쪽으로 설치하는 것도 전자 제품을 먼지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요령이다. 흡입구 외관에 먼지가 많이 쌓이기 때문에 헝겊에 물을 적셔 닦아 준다. 가습기를 사용하여 공기 중 습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 가습기도 그냥 틀지 말고 제품을 깨끗이 청소한 후에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