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3관왕에 오른 쇼트트랙 최강자 안현수(21.한국체대)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파벌 싸움`에 대한 괴로운 심경을 쏟아냈다.
안현수는 5일 한체대 선배이자 `청담동 호루라기`로 유명한 연예인 이진성의 미니 홈피(작은 사진)에 "지금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힘드네요. 파벌싸움이 너무 커져서 선수들이 많은 피해를 보는 것 같아요. 지금처럼 이렇게 후회하긴 처음인 것 같아요. 제 전부였던 스케이트를 지금은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요"라고 털어놨다. 이어 "편하게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데 처음 시작이 어디인지 끝은 어디일지 모르는 이런 상황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요. 구타와 뇌물 사건 등 여러 가지 일들도 많이 겪어봤지만 올 시즌만큼 힘들었던 적도 없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도 많네요"라고 하소연했다. 외국 선수들의 견제도 모자라서 이젠 한국 선수들의 견제를 받고 같은 시간에 운동하면서도 말한마디 없이 따로 훈련하고 벌써 외국 선수들이 보는 한국 선수들의 이미지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라는 것. `쇼트트랙이 굉장히 문제가 많았는데 성적이 좋아서 지금까지 잘 넘기고 버텨왔다`고 안현수 스스로 밝혔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빚어진 후배 이호석(경희대)과 치열한 경쟁에 대해서도 "누가 4년에 한번 열리는 올림픽에서 인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하는 경기에서 양보를 합니까, 모두 금메달의 욕심도 있고 다같이 힘들게 운동했는데 같은 나라 선수라고 양보가 됩니까. 양보라는 말로 2위 한 선수에게 모두가 관심가질 때 저는 금메달을 따고도 속상해했다"며 억울함을 강조했다.
안현수 자신의 미니 홈피 머리말에도 `지금은 너무 힘드네요. 부끄러운 일들도 많고 아무리 참고 견뎌보려고 해도 지금은 다 관두고 싶은 생각밖에 안드네요. 그래도 저에게 용기와 희망 그리고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 드립니다`는 말을 남겨 속상한 마음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