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트로피를 들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웃을 수 없었다. 9개월 된 딸 현이와 우승 꽃가마에 오르는 순간 결국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1년 여 만에 모래판에 돌아온 모제욱(31.마산시체육회)이 23일 경북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속씨름 안동장사대회에서 이광재(증평인삼)을 꺾고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3전 다승제의 결승전에서 첫 판을 빼앗긴 모제욱은 둘째판 2초만에 빗장걸이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셋째판에서 안다리 걸기로 꽃가마를 탔다.
이로써 지난 해 2월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무소속 선수로 정상에 오른 뒤 팀을 찾지 못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 1년 1개월만에 12번째 한라장사 타이틀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변칙씨름의 달인`으로 한라급을 호령했던 모제욱은 2004년 12월 소속팀인 LG투자증권 씨름단이 해체되면서 실업자 신세가 됐고, 2005년 2월 설날장사대회 이후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