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가 야심적으로 내놓은 `토스카`(TOSCA.사진)는 스스로 `미래 중형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차(TOmorrow Standard CAr)`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미래의 기준으로 내세운 것이 5단 기어와 6기통 직렬 엔진이다.
직접 타 보기 전에는 `같은 배기량의 동급 차량에 비해 차이가 있으면 얼마나`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지난 주말 토스카를 고속도로 위에 올려 놓았다. 출발부터 예민하다. 엑셀러레이터에 발을 살짝 올려놓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속도계의 바늘은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시속 100?뺑沮?속도를 높이는 데 불과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자칫 `딴짓`이라도 할라치면 어느새 속도계의 바늘은 규정 속도를 넘어서고 만다. 승차감도 남달랐다. 엔진은 맹렬하게 돌아가고 있을 텐데 내부는 적막감마저 감돈다.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코너링이다. 커브길을 달리는 데도 쏠리는 느낌이 별로 없었다. 이에 대해 GM대우는 "전륜에 맥퍼슨 스트러트(McPherson strut) 타입의 현가 장치를 장착했으며, 강성이 증대된 스프링과 댐퍼(Damper) 내부에 리바운딩 스프링을 적용해 코너링 시 안정된 주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뛰어난 핸들링과 요철 통과 때 승차감을 향상시켜 준다. 또한 후륜에 하이 마운팅 타입 후륜 멀티링크(Multi-link) 서스펜션을 적용, 타이어 접지력 향상 및 노면으로부터 들어오는 진동과 소음을 흡수해 승차감과 조종 안정성을 최적화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외관도 세련되면서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전면 스타일은 삼선 가로 배열 디자인의 대형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을 채택, 고급스럽고 안정된 이미지를 한눈에 보여 주고 있다. 또한 날카로운 눈매로 노려보는 듯 과감한 곡선의 실버 베젤 프로젝션 전조등과 힘있는 후드 캐릭터 라인이 조화를 이뤄 강인함과 우아함을 강조했다.
후면에는 클리어 렌즈가 적용된 원형 미등을 장착, 입체감을 주는 동시에 주간 및 야간 시인성을 대폭 강화했다.
내부 장식도 전혀 새롭다. 계기판에는 운전자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해 고선명 LED(Light-Emitting Diode)를 적용했고, 센터에 심플하게 디자인된 각종 스위치는 작동이 용이함은 물론 주요 스위치에는 크롬 테두리를 둘러 한층 더 고급스러운 실내와 조화를 이루도록 배려했다.
"전혀 대우차답지 않다"라고 할 만한 `새로운 강자`가 도로를 누비기 시작했다. GM대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 일반 소비자들에게 시승 기회를 주고 있다. 직접 경험해 보면 좋고 나쁜지를 알 수 있다.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1640만~2479만 원.
박상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