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가편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잉글랜드 진출 후 프레미어리그 첫 득점을 올리며 `달리고 있는 말` 박지성에게 `채찍`을 휘두른 격이다.
기자들이 묻기 전부터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지성의 첫 골 소식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2로 승리했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다. 박지성의 첫 골은 한국 대표팀의 미국과의 비공개 연습경기를 코앞에 두고 터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드보카트 감독이 전지 훈련을 치르는 와중에도 박지성의 플레이에 대해 어느 정도나 큰 관심을 지니고 있는지 충분히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박지성의 첫 골에 대한 아드보카트 감독의 반응은 칭찬이 아니라 `아직도 부족하다`는 질책이었다. 이는 그동안 박지성에게 보여 왔던 아드보카트 감독의 태도와는 크게 다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지성이 잉글랜드 진출 후 한동안 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을 때에도 "박지성은 한국 대표팀의 중추적인 선수로 어느 포지션에서나 제 몫을 다한다. 잉글랜드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기량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격려로 일관했다.
하지만 그 속내를 살펴보면 박지성의 단계적 성장을 돕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배려가 엿보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지성이 완벽하게 프레미어리그 적응을 마쳤고 한단계 더 성장해야 하는 단계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격려로 박지성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도전 의식을 심어주려는 의도인 셈이다.
한편 아드보카트 감독은 미국과의 비공개 연습경기 승리에 대해 "트레이닝 세션이었을 뿐이다. 좋은 경기였고 이겨서 기쁘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