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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예수' K.O.시킨 한 방...한유섬 "계산했던 공, 순위 싸움 안 끝났다" [IS 스타]

SSG 랜더스가 해결사를 필요로 할 때, 또 한 번 한유섬(35)이 방망이를 돌렸다.한유섬은 지난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 때 5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회 말 균형을 깨는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송영진을 내며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SSG는 한유섬의 선제포를 시작으로 차곡차곡 득점, 5-0으로 여유있게 승리를 가져왔다.SSG를 만나기 전까지 와이스는 '무적 모드'였다. 지난 8월부터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중이었다. 150㎞/h를 넘나드는 직구, 큰 키, 각 큰 스위퍼와 너클 커브를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꽂자 KBO리그 타자들이 좀처럼 대처하지 못했다.10일 한유섬이 홈런 치던 상황은 달랐다. 와이스는 이번에도 2스트라이크를 공격적으로 꽂은 후 3구째 다시 스트라이크를 노렸다. 공은 존 바깥쪽 낮은 코너에 정확히 꽂혔는데, 와이스에겐 불운하게도 한유섬이 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유섬은 와이스의 너클 커브를 기다렸다는 듯 밀어서 왼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올 시즌 부진하지만, 한유섬은 한유섬이란 걸 확인시킨 한 방이다. 한유섬은 10일 기준 타율 0.227 22홈런 81타점 OPS 0.750을 기록 중이다. 0.227은 그가 데뷔 이후 기록한 가장 낮은 타율. 그래도 기회가 오면 제 몫을 한다. 득점권 타율은 0.284로 시즌 타율보다 훨씬 높다.한유섬은 지난 2022년 팀이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이룰 때도 해결사로 나섰다. 당시 시즌 100타점을 기록했는데, 그 중 67타점(1위)이 1점 차 이내에서 터진 기록이었다. SSG가 당시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와 팽팽한 순위 싸움에서 피타고리안 승률 이상으로 많이 이길 수 있었던 건 접전마다 터진 한유섬의 한 방이 컸다. 10일 경기 후 한유섬은 "솔직히 최근 타격감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좋지 않다고 해서 주저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하던대로 오늘 하루의 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경기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활약 소감을 전했다. 그는 5회 홈런 상황에 대해 "투수(와이스)가 비슷한 구종으로 승부를 걸어오고 있었다. 볼 카운트는 불리했지만, 계산한 공이 날라와 느낌대로 대처한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떠올렸다.한유섬이 부진해도 이숭용 감독의 믿음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여전히 4, 5번 타자 위주로 출장하면서 팀의 중책을 맡기고 있다. 한유섬은 "올시즌 감독님 기대에 부응하고 있지 못해 죄송하다. 그럼에도 날 믿고 기용해주시는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평소 야구를 할 수 있을 때가 행복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지금 이렇게 뛸 수 있는 만큼 팀에 보다 더 많이 기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SSG는 한화와 맞대결 승리로 5위와 2경기 차, 7위와 1경기 차 6위를 지켰다. 한유섬은 "아직 순위 경쟁이 한창이다.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을 믿고 있고 나 또한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순위경쟁에서 살아남겠다"고 전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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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 "한유섬 기선제압 홈런, 송영진 투구 승리 발판" [IS 승장]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5위 도전 불씨를 살렸다. 7위 한화 이글스의 추격을 따돌리며 값진 1승을 수확했다.SSG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홈경기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SSG는 한화와 1경기 승차를 획득, 6위 자리를 지키며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를 2경기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이날 SSG 타선은 8회 최정의 홈런을 제외하면 득점 기회 때 단 한 점씩만 올렸다. 대신 매 이닝 찾아오는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깔끔하게 한화를 제압해냈다. 한유섬이 선취점을 홈런으로 가져왔고 정준재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공격적 주루로 3루타 등 3안타를 때렸다. 최정은 희생 플라이와 투런포를 때리는 등 타선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마운드는 열세로 여겨지던 매치업을 뒤집고 승리를 가져왔다. 선발 송영진은 전날까지 시즌 평균자책점이 5.80이었으나 상대 에이스 라이언 와이스와 맞대결에서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판정승을 거두고 시즌 5승(9패)을 수확했다. 상대에게 장타를 내주지 않으면서 위기 때마다 공격적 투구로 범타를 유도한 게 승리로 이어졌다. 이후 5회 위기 때 등판한 문승원을 시작으로 노경은, 서진용, 조병현의 불펜진 역시 무실점 계투로 영봉승에 힘을 보탰다.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모든 구성원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그라운드와 덕아웃에서 보였다. 야수들이 한 베이스 더 뛰고 좋은 수비 집중력을 보였다"며 "투수들도 실점하지 않으려고 집중하는 모습들이 좋았다"고 칭찬했다.이 감독은 "한유섬의 기선제압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최정이 달아나는 희생플라이와 쐐기 투런포를 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정준재의 활약도 좋았다"고 주요 선수들의 활약상을 짚었다.송영진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영진이가 오늘 부담스러웠을텐데 상대 에이스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피칭을 보이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 준 부분이 컸다"고 전했다.한편 SSG는 이날 1만 9109명 관중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누적 관중 수 100만 963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06만 8211명에 이은 2년 연속 100만 관중 기록이다. 역시 선수 시절 인천 야구 일원이었던 이숭용 감독은 "오늘 인천 야구 역사 최초로 2년 연속 100만 관중 신기록을 달성했다. 항상 성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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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 없는 6-7위, 가을 향한 '단두대 매치'...이숭용 감독 "순위 싸움, 순리대로 간다" [IS 인천]

"순리대로 들어갈 생각이다."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남은 시즌 각오를 전했다.SSG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한화와 맞대결을 펼친다. SSG는 9일 기준 61승 2무 67패, 한화는 60승 2무 66패로 각각 6, 7위에 있다. 순위는 한 계단 차, 승차는 없다. 두 팀 모두 5위 KT 위즈를 따라 잡으려면 2.5경기 차를 쫓아야 한다. 갈 길이 먼데 경쟁자까지 있다. 일단 서로를 뿌리쳐야만 가을야구 가능성이 커진다.마음이 급해질 상황에서 한화와 만난 SSG는 선발 매치업에서도 다소 불리하다. 한화는 이날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반면 SSG는 영건 송영진이 나선다. 와이스는 올 시즌 12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 중이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8㎞/h로 150㎞/h 이상 공을 마음껏 뿌린다. 평균 125㎞/h의 너클 커브(23.2%) 평균 134㎞/h의 스위퍼(24%)는 모두 KBO리그 타자들을 당황시키는 중이다. 대만 프로야구와 독립리그를 거쳤던 그는 지난 8월 이후 평균자책점 2.08로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반면 송영진은 아직 유망주의 껍질을 깨지 못했다. 올 시즌 24경기에 나서 4승 9패 평균자책점 5.80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16일 한화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는 등 올해 한화를 상대로 좋은 기억(평균자책점 3.60)이 많지만, 와이스에 비할 수 있는 존재감은 아직 없다. 이숭용 감독은 송영진의 호투를 기대하면서도 부담은 주고 싶지 않아했다. 10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한화전 성적을 고려해 선발로 결정했다. 오늘 좋은 퍼포먼스를 낼 거라는 기대가 있다"면서도 "말을 아끼고 싶다. 긍정적인 생각만 하겠다. 영진이가 잘 던진다면 불펜진도 상황에 맞게 빨리 붙일 것"이라고 했다.이 감독은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와이스는 좋은 투수다. 우리 팀뿐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그렇게 본다"면서도 "야구는 (결과를) 모르는 것이다. 선수들이 잘 준비했다. 오늘 경기를 어떻게든 이기고 싶은 마음은 (선수들이) 가장 크다. 그러니 난 웬만하면 입 밖으로 내지 않으려고 한다. 더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하던 대로 하자고만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하락세를 타던 SSG는 지난 7~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 2연전에서 1승 1무를 거두고 올라왔다. 투수전에서 열세를 보이던 7일 경기에선 9회 상대 마무리 김원중을 공략해 무승부를 거뒀고 8일엔 타격전 끝에 11-6 대승을 수확했다.투·타가 연이어 살아나는 모습에 이숭용 감독도 만족했다. 이 감독은 "굉장히 고무적이다. (8일 선발이) 찰리 반즈는 좋은 투수였는데 점수를 올렸다. 타격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여 내심 오늘도 조금 기대하고 있다"며 "투수들은 그전부터 조금은 안정권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영진이도 직전 LG 트윈스전에서 좋은 퍼포먼스(4일 6이닝 1실점)를 보였다. 나름 한화전에서 제일 좋았던 투수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끝까지 해보겠다"고 했다.분위기가 올라오는 속에서도 이숭용 감독은 무리를 경계했다. 이 감독은 "다른 경쟁 팀 경기는 보지 않는데 계속 주변에서 이야기한다.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일단 우리가 이겨야 뭐라도 된다"며 "투수 운용도 순리대로 들어갈 생각이다. 드류 앤더슨, 로에니스 엘리아스, 김광현 순서대로 간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부산에서 한 기자분이 4일 휴식으로 당기지 않는지 물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5일 쉴 때 가장 좋은 퍼포먼스가 나온다"며 "선수들을 최대한 무리시키지 않고, 이기는 경기에서 필승조를 쓰고 상대 전적을 고려하면서 운영하려고 한다"고 답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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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시즌 '곽·발'로 버틴다? 선발 '구멍' 두산, '최소 일정'도 버겁다 [IS 포커스]

두산 베어스가 선발진 결원을 끝내 해결하지 못하고 잔여 시즌을 맞이한다. 일정이 비교적 여유롭지만, 자세히 살펴 보면 절대 쉽게 넘어갈 수 없다.두산은 9일 기준 정규시즌 65승 2무 65패로 정확히 4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5위)보다 한 계단 높지만, 절대 안정적이진 않다. 3위 LG 트윈스와 승차는 4경기로 역전은 불가능에 가깝다. 반면 5위 KT 위즈와 승차는 단 반 경기에 불과하다. 6위 SSG 랜더스, 7위 한화 이글스(이상 3경기 차)와 승차가 벌어지면서 하위권 추락 가능성이 낮아진 게 그나마 위안이다.두산은 현재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팀이기도 하다. 두산은 현재 132경기로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잔여 일정이 적은 덕에 다른 팀들과 달리 향후 9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는 날이 많다.높아진 가을야구 가능성, 상당한 휴식일 등은 모두 긍정적인 요소다. 두산은 특히 최근 선발진 공백이 상당해 휴식이 간절했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왔던 시라카와 케이쇼가 팔꿈치 통증을 느끼며 계약 만료 전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시라카와 이전에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던 브랜든 와델은 결국 시즌 내 복귀가 어려워졌다. 이 감독은 지난 7일 수원 KT전에 앞서 "브랜든은 잊어버리라"며 사실상 연내 복귀가 어렵다는 걸 알렸다. 브랜든이 없던 상황에서 두산에서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는 곽빈(12승 9패 평균자책점 4.28)과 조던 발라조빅(2승 4패 평균자책점 3.40)이 전부다. 부상에서 돌아온 최승용, 베테랑 최원준은 5이닝 소화가 버겁다. 김민규가 대체 선발로 1경기(8월 28일 NC 다이노스전 5이닝 무실점)를 잘 던졌지만 전문 선발 투수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휴식일이 많다면 원투 펀치 중심으로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가능해진다.그렇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휴식일이 있는 약 9일 간 최대한 승리를 해놔야 한다. 두산은 오는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발라조빅을 선발로 예고했다. 오는 13일 NC전에선 곽빈을 출격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곽빈은 5일 휴식을 치르게 된다. 이 경우 14일 KT전이 빈다. 최원준, 최승용, 김민규 등을 이날 총동원해야 할 거로 보인다.16~19일 나흘 동안 3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16일 잠실 키움전에서 두산은 다시 발라조빅을 낼 수 있다. 다만 17일, 사흘 휴식만 시키지 않는 이상 곽빈을 바로 낼 수 없다. 다시 한 번 하위 선발들이 나서고 19일 곽빈을 내는 게 최선이다. '찬스'는 19일까지다. 이후 20일부터는 만만한 경기가 없다. 20일부터는 LG와 3연전, 그리고 SSG와도 23일 1경기가 기다린다. 곽빈이 나서는 19일 경기 상대인 KIA 타이거즈를 포함해 5연전 동안 만만한 상대가 없다. 게다가 20일부터 23일까지 4경기 중 발라조빅이 나올 수 있는 건 한 경기에 불과하다. 21일 혹은 22일이 될 텐데, 나머지 3경기에서는 다른 선발 투수들로 버텨야 한다. 이후 26일 롯데 자이언츠전, 28일 NC전을 다시 곽빈과 발라조빅으로 막고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이승엽 감독도 이미 선발 로테이션 계산은 다 해뒀다. 이 감독은 앞서 지난달 26일 "우리 팀이 경기를 가장 많이 소화한 만큼 정규 편성 마지막 일정(8월 27~29일 창원 NC전)까지만 잘 버티면 투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며 "비가 안 온다는 가정 아래 시즌 최종전까지 선발 투수 등판 순서도 다 정했다. 조금만 버틴다면 마운드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실제로 두산은 9월 5일, 6일, 8일 모두 경기 없는 날을 보내면서 9일까지 긴 휴식을 즐겼다. 이 기간 소화한 1경기(7일 KT전)도 대승한 덕분에 최지강(7구)을 제외한 필승조에게 휴식을 안겼다. 다만 아무리 쉬어도 불펜은 불펜이다. 승부처는 불펜이 아니다. 결국 열쇠는 선발이고, 그중에서도 원투 펀치를 제외한 하위 선발 등판 경기를 잡아야만 한다. 남은 기간 곽빈과 발라조빅이 모두 호투하고, 그 경기를 모두 필승조가 막아주더라도 12경기 중 7경기다. 물론 두산이 그 경기만 잡아 5할 승률 이상만 유지해도 5위를 지키기는 충분하다. 이 경우 6~7위 팀들이 추격하기엔 버겁다.하지만 6~7위 팀이 기세를 타든, 혹은 두산이 4위 수성을 원한다면 그 이상 결과가 필요하다. 최원준(평균자책점 6.53) 최승용(평균자책점 7.31) 김민규(평균자책점 4.36) 모두 난세의 영웅이 될만한 성적표는 아니다. 두산은 이미 지난 2021년 하위 선발들의 깜짝 호투로 기적적인 4위를 차지한 기억이 있다. 당시는 시즌 막판까지 4~6위가 혼전에 빠졌던 때였다. 당시 두산 상황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10월 24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이탈하면서 마지막엔 국내 에이스 최원준, 선발로 첫 시즌을 소화하던 곽빈만이 로테이션을 소화해야 핬다. 하지만 당시 마지막에 웃었던 건 두산이었다. 이영하, 김민규, 현도훈, 박종기, 김명신, 최승용 등 선발로 써볼 수 있는 카드들을 총동원한 두산은 '실험'을 시작했던 10월 6일부터 10월 30일까지 11승 3무 8패(승률 0.579)로 선전하며 최종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당시 두산이 이긴 11경기 중 4승이 이들이 등판한 경기에서 나왔다. 불펜이 이끈 경기도 있었지만, 이들의 깜짝투도 '판도'를 바꿨다. 2021년 드라마를 다시 쓸 수 있을지는 이번에도 선발진에, 그리고 이승엽 감독의 손에 달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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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상대 7득점...킬러 본능 발휘한 클리업 트리오, 두산 44승 고지 합류

두산 베어스 타선이 통산 다승 3위(164승) 김광현(SSG 랜더스)에게 올 시즌 세 번째 7실점 경기를 선사했다. 두산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와의 홈경기에서 10-0 완승을 거뒀다. 타선이 폭발하며 5회까지 7득점했다. 상대 투수는 한국 야구 대표 좌완 김광현이었다. 두산은 1회 말 첫 공격부터 김광현에게 타격을 안겼다. 1번 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어 나선 허경민이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쳤다. 2·3회 침묵한 두산은 4회 다시 김광현을 흔들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환이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쳤고, 후속 타자 양석환도 중전 적시 2루타를 치며 3-0 리드를 이끌었다. 이어진 기회에서 헨리 라모스도 적시타를 쳤다. 5회는 쐐기를 박았다. 선두 타자 이유찬과 후속 정수빈이 슬라이더 제구력이 흔들린 김광현으로부터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고, 양의지가 좌측 선상 2루타를 치며 주자 2명으로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유격수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양의지가 3루까지 밟았고, 김재환이 중견수 바로 앞에서 그라운드에 떨어지는 안타로 양의지까지 불러들였다. 7번째 득점이었다. 김광현은 올 시즌 두산전에 두 차레 등판했다. 4월 4일 홈(인천 SSG랜더스필드)경기는 2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뒤 허리 통증이 생겨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달 22일 잠실 원정에서는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광현은 5월 3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피안타 8개(1피홈런)를 기록하며 7실점했다. 시즌 최다였다. 5월 28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도 볼넷 4개, 홈런 2개를 내주며 흔들리며 7점을 내줬다. 이날 두산전에서 올 시즌 세 번째 7실점 투구를 했다. 두산은 이후 3점 더 추가하며 10-0으로 승리했다. 시즌 44승(2무 37패)째를 기록했다. 이날 44승에 선착했던 2위 삼성 라이온즈와 3위 LG 트윈스는 각각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에 잡혔다. 두산이 승차를 줄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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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대급 관중 광풍, 이제 900만이 아닌 1000만이 목표 [IS 이슈]

프로야구 인기가 폭발적이다. 사상 첫 시즌 900만 관중을 넘어 1000만 관중에 도전할 기세다.KBO리그는 지난 14일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서울 잠실구장(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전)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한화 이글스-SSG 랜더스전)의 표가 모두 팔려 시즌 100번째 매진을 달성한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매진을 집계한 2001년 이후 시즌 세 자릿수 매진은 2011년(100경기), 2012년(113경기)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현행 10구단 체제로 전환한 2015년 이후 첫 기록이다. 10구단 체제에서 달성한 종전 시즌 최다 매진은 2015년 68경기. 올 시즌 100번째 매진은 전체 720경기 중 47.2%(340경기)를 소화한 시점에 나왔다. 산술적으로는 200경기 이상 매진이 가능하다.100번째 매진을 달성한 이튿날에도 표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15일 열린 5경기 중 4경기 입장권이 매진, 시즌 345경기 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는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2012년(332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페이스. 10구단 체제에서 가장 빨랐던 2016년 425경기를 80경기 단축했다. A 구단 관계자는 "현장에서 표를 구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팬들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인기는 특정 구단에 의존하지 않는다. 10개 구단 모두 전년 대비 10% 이상 관중이 늘었다. 20% 이상 향상한 구단만 7개. 특히 NC 다이노스(평균 7366명→1만344명)와 KIA 타이거즈(1만359명→1만7766명)의 관중 증가 폭은 각각 63%, 52%에 이른다. 15일 기준으로 리그 경기당 평균 관중은 지난해 1만1092명에서 30% 증가한 1만4604명. B 구단 관계자는 "과거에는 특정 인기 매치업에 관중 쏠림 현상이 심했는데 올해는 그 정도가 덜하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중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깜짝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여러 호재가 겹쳤다. 4~5할대 승률에 9개 구단이 몰려 있는 역대급 순위 경쟁이 주요 흥행 원동력으로 꼽힌다. 여기에 전국구 인기 구단 KIA와 삼성 라이온즈의 선전,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국내 복귀 등이 맞물렸다. 사상 처음 도입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도 팬들의 지지가 많다. 이처럼 관중 훈풍이 이어지면서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2017년·840만688명) 경신 가능성이 커졌다. 관심이 쏠리는 건 1000만 관중 돌파 여부. C 구단 관계자는 "7~8월까지 현재의 순위 경쟁 분위기가 이어져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어느 구단의 팬이든 순위 경쟁에서 멀어지면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1000만 관중은)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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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구본혁 스리런포' LG, 김광현 무너뜨리고 5연승+2위 도약...SSG는 7연패 [IS 인천]

LG 트윈스가 SSG 랜더스를 7연패로 몰아넣으며 5연승을 달렸다. LG는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7-5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SSG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스리런홈런 2개를 때리며 경기 초반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LG는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5연승을 거두며 시즌 30승(2무 23패) 고지에 올랐다. 전날까지 30승 2무 23패를 기록하며 2위를 지키고 있었던 두산 베어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산은 이날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8회 말까지 3-12로 밀렸다. 두산이 그대로 패하면 LG가 단독 2위로 올라간다. LG는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8번 타자 문보경과 9번 타자 신민재가 김광현을 상대로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선 홍창기는 볼 2개를 지켜보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고, 이어진 상황에서 들어온 3구째 가운데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스리런홈런을 쳤다. 김광현은 2회까지 투수 구 52개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LG 타선은 그런 김광현을 몰아붙였다. 3회 선두 타자 오스틴 딘이 중전 안타, 후속 박동원이 가운데 텍사스 안타로 출루했고, 1사 뒤 나선 구본혁이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가운데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월 스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6-0으로 앞선 LG는 후속 타자 문보경이 우중간 2루타를 치며 김광현을 다시 흔들었다. 신민재가 진루타를 치며 주자를 3루에 보냈고, 앞 타석에서 홈런을 친 홍창기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7번쨰 득점을 만들었다. 호투하던 엔스는 3회 말 수비에서 최지훈과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상대로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지만, 거포 한유섬을 삼진 처리하며 돌려세웠고, 이후 4~6회 모두 실점 없이 SSG 타선을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LG는 7회부터 가동한 불펜진이 9회 추격 기세를 높인 SSG를 상대로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SSG는 올 시즌 최대 위기다. 지난 1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7연패를 당했다. 시즌 전적은 25승 27패. 어느새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에이스 김광현마저 연패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너무 신중한 투구를 하다가 흔들렸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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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런 2방 허용' 김광현, LG전 7실점...시즌 최다 실점·최소 이닝 타이 [IS 냉탕]

'6연패 탈출'을 이끌어야 한다는 짐을 어깨에 가득 안고 나선 에이스. 평소보다 더딘 투수와 무거운 팔 스윙이 그의 부담감을 대변했다. SSG 랜더스 김광현(36)이 조기강판 당했다. 김광현은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와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7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올 시즌 최소 이닝,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었다. 김광현은 1회부터 투구 수 31개를 기록하며 힘겨운 투구를 했다. 실점을 내주지 않았지만, 인터벌이 길었고, 제구는 흔들렸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의 판정에도 영향을 받았다. 그나마 1회는 볼넷 2개, 안타 1개를 허용하며 맞이한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2사 만루에서 상대한 김범석을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2회 볼넷 허용으로 빌미가 된 위기에서 홈런을 맞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보경과 신민재, 8·9번 타자들에게 차례로 볼넷을 허용했고, 1번 타자이자 리그 대표 교타자 홍창기와의 승부에서도 먼저 볼 2개를 내줬다. 3루째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었지만, 홍창기에게 통타당하고 말았다. 타구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2회까지 투구 수 52개를 기록한 김광현은 결국 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3회 초, 선두 타자 오스틴 딘에게 중전 안타, 후속 박동원에겐 빗맞은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놓였고, 김범석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1개를 잡은 뒤 상대한 구본혁에게 좌월 스리런홈런을 허용했다. 이 경기 두 번째 피홈런. 지난달 27일 인천 KT 위즈전 이후 5경기 만에 홈런 2개를 허용했다. 김광현은 후속 타자 문보경에게도 우중간 2루타를 맞았고, 2사 뒤 상대한 홍창기에게 다시 적시타를 맞고 7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었다. 종전 최다 실점은 지난 3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이었다. 김광현은 이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바뀐 투수 한두솔이 박해민을 뜬공 처리하며 그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종전 한 경기 최소 이닝은 4월 4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기록한 2와 3분의 2이닝이었다. 이날도 2와 3분의 2이닝만 막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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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감독, 박찬혁 대표 동반 사퇴...한화 새 리더 찾기도 힘겹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함께 사퇴했다"고 27일 밝혔다. 한화는 27일 기준으로 8위(승률 0.420, 21승 1무 29패)에 그치고 있다. 9위였던 지난해(0.420)와 같은 승률이다.한화 구단은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지휘한다. 빠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을 선임해 팀을 수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구단 수장인 박찬혁 대표도 사퇴한 가운데, 손혁 단장만으로는 추진력을 갖기 어려워 보인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할 감독이라면 '경력직'이 유리하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경질 이후 KBO리그 1군 지휘 경험이 없는 사령탑들을 임명했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실패했다. 현재 구단 내부에도 무게감 있는 인사가 보이지 않는다.현 상황에서 한화가 선택할 수 있는 중량급 지도자로는 류지현 전 LG 트윈스 감독(현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꼽힌다. 류 위원은 LG에서 2년 동안 159승(승률 0.585)을 거뒀다. 이 기간 KBO리그에서 승률 1위를 기록했다. 다만 202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류 위원 외엔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선동열, 김경문 전 감독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손혁 한화 단장은 "당장 '어떤 감독을 뽑겠다. 이런 기준으로 보겠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팀을 잘 추스르고 구단 목표를 잘 이뤄주실 분을 모시려고 한다. 빠르게 후보자를 찾아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누가 오더라도 무너질 대로 무너진 한화를 재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3월만 해도 한화에는 장밋빛 기대가 가득했다. 지난겨울 류현진(8년 170억원)과 안치홍(4+2년 72억원)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한화는 3월을 7연승으로 마치며 1위(7승 1패)로 마무리했다.한화는 거짓말처럼 제자리로 돌아갔다. 4월 이후 14승 1무 28패로 추락했다. 시즌 슬로건으로 'Different Us(달라진 우리)'와 'Rebuilding is Over(재건은 끝났다)'를 내세웠지만, 성적은 달라지지 않았고 리빌딩은 여전히 필요했다.큰 기대는 더 큰 실망으로 돌아왔다. 시즌을 약 35% 소화한 가운데 한화 구단 매진 타이기록(21회)을 세울 정도로 뜨거웠던 여론은 한화 선수단을 저격하기 시작했다. 홈경기 패배 때면 어렵지 않게 "감독 사퇴"를 외치는 고성이 들렸다. 최원호 감독도 4월부터 사퇴를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4월 말 연패 중에 최원호 감독이 손혁 단장과의 자리에서 몇 차례 사퇴 의사를 표현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시간이 지나도 한화는 달라지지 않았다. 5월 말 들어 반등했지만 하위권 탈출이 쉽지 않았다. 결국 5월 23일에는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최원호 감독은 이날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 결국 사흘 뒤인 26일 구단이 최종 결정을 내리면서 '최원호 체제'는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최원호 감독이 물러나면서 한화의 '감독 잔혹사' 역사도 더해졌다. 한화는 지난 2010년 한대화 감독이 부임한 이래 15년 동안 총 6명의 정식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이들 중 계약 기간을 채운 이는 김응용 감독(2013~2014)뿐이다.김응용 감독 이후 4명은 모두 계약 기간 중 지휘봉을 내려놨다. 김성근(경질) 한용덕(자진 사퇴) 카를로스 수베로(경질)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 팀을 떠났지만, 최원호 감독은 임기 1년 반을 남겨놓고 한화와 결별했다.여러 감독이 중도 사퇴한 한화에는 '감독 대행'의 역사도 길다. 한용덕(2012) 이상군(2017) 최원호(2020) 감독 대행은 최하위권 팀을 맡아 팀 재정비에 집중했다. 성적 부진으로 감독이 바뀐 시즌에는 가을야구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2024년 한화는 조금 다르다. 수백억 원이 선수단에 투자된 상황이다. 한화는 지난 6경기에서 5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현재 5위 NC 다이노스와 승차가 5.5경기로 크지 않다. 한화의 새 리더십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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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선발 변수' 사라지고 필승조도 쉬고...'상승세' 한화는 비가 반갑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적시에 내려준 비 덕분에 기분 좋게 한 주를 마감할 수 있게 됐다.한화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SSG 랜더스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다만 경기는 직전 내린 비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순연됐다.한화로서는 썩 나쁘지 않은 결과다. 물론 팀이 상승세를 탄 때라 쉬는 게 아쉬울 수도 있다. 한화는 지난 19일 삼성 라이온즈전 12-2 승리한 때를 시작으로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를 질주했다. 2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둔 건 지난 3월 스윕승 두 차례를 포함해 7연승을 거뒀을 때 이후 처음이다.특히 상승세 기반이 타선이라는 점에서 휴식보다 경기가 나을 수도 있다. 지난 6경기에서 한화는 타율 0.300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879 42득점(이상 1위)을 폭발시켰다. 19일 12득점 경기의 덕이 컸지만, 그 이후에도 타격감이 꾸준하다는 건 주목할 만하다.그래도 한 경기를 건너뛰는 게 한화로서는 나쁘지 않다. 일단 마운드에 변수가 컸다. 이날 한화는 당초 선발 투수로 펠릭스 페냐를 예고했다. 지난 2022년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국을 찾은 페냐는 3년 차를 맞이했으나 올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6.27으로 유독 부진하다. 기복도 심한 데다 건강 이슈까지 생겼다. 페냐는 앞서 15일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가 1과 3분의 2이닝 8피안타 2사사구를 허용하고 내려갔다. 타구를 오른손에 맞은 탓이었다. 이후 2군에 내려가 열흘 휴식을 취한 후에야 복귀가 가능했다.최원호 감독은 26일 경기가 취소되기 전 "지난주 부상을 체크하면서 라이브 피칭을 해보니 구위가 조금 좋아졌다. 휴식을 취한 덕분인 것 같다. 146~147㎞/h가 찍혔다"고 기대를 남겼지만, 역시 불안감이 없을 순 없는 카드다. 페냐를 바로 28일 올리든, 그렇지 않든 투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선택지가 많아진 걸로도 한화엔 호재다. 페냐를 제외하면 한화엔 경험 많은 선발 투수는 류현진뿐이다. 풀타임 2년 차를 맞은 문동주는 밸런스 조정을 위해 2군에 갔다가 최근에야 복귀했고, 1년 차인 황준서와 조동욱은 아직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투수다.불펜을 부담 없이 쉬게 할 수 있는 것도 최원호 감독으로서는 웃을 일이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주현상이 등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4일에도 1이닝을 막고 세이브를 수확했던 주현상은 25일 연투 상황에서 등판해 2이닝을 홀로 책임졌다. 실점을 허용해 연장 승부로 끌고 가긴 했지만 10회까지 막아내며 팀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개인 구원승 역시 거뒀다.주현상과 함께 불펜 내 비중이 절대적인 셋업맨 이민우 역시 마찬가지다. 이민우도 24일과 25일 연투하며 홀드 2개를 추가했다. 그도 올 시즌 평균자책점 2.31과 함께 1승 1세이브 5홀드를 기록 중이다. 최원호 감독에게 두 사람을 빼놓고 경기를 치르라는 건 차포를 떼라는 이야기와 같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비로 휴식을 취해 가볍게 다음 한 주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흐름'은 탔다. 23일 잠시 최하위까지 떨어져 본 한화지만, SSG전에서 2승을 추가한 덕에 25일 기준 8위까지 올라온 한화다. 6위 SSG와 승차는 3.5경기에 불과하다. 자칫 하위권 늪에 빠졌다면 남은 시즌 최하위 탈출에만 집중해야 할 수 있었지만, 지금 흐름을 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한화는 이제 정규시즌의 35.4%(51경기)를 소화했다. 치고 나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중요한 건 적절할 때 달리고, 적절할 때 쉬는 거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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