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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승부를 가르는 차이를 만들어냈다” MLS 사무국 찬사

손흥민(33·LAFC)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선발 데뷔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사무국은 “단 한 번의 선발 출전으로 승부를 가르는 차이를 만들어냈다”며 찬사를 보냈다.LAFC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2025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손흥민은 이날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 10일 시카고 파이어FC전에선 교체 투입돼 페널티킥(PK)을 유도했다면, 이날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정확한 패스로 마티외 슈아니에르의 쐐기 골을 도왔다. 선제골 장면에서도 강한 전방 압박으로 마르코 델가도의 득점에 관여하기도 했다.손흥민은 승리 뒤 중계사를 통해 “매일매일,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원정에서 승리할 때는 더 기분이 좋다”고 했다.LAFC 합류 후 두 번째 출전을 마친 손흥민을 향해 찬사가 쏟아진다. 사무국에 따르면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손흥민은 매일 웃음을 안고 훈련장에 온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는 행복한 선수, 동기 부여가 강한 선수, 팀 내에서 좋은 의사소통을 하는 선수”라며 “그 위에 기술, 스피드, 결정력, 경험까지 얻을 수 있다. 우리는 그를 영입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또 선제골을 터뜨린 마르코 델가도는 “손흥민은 팀에 훌륭한 보탬이 되고 있다. 신선한 에너지를 가져오고, 활력이 넘치며, 항상 동료들을 독려한다”고도 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쐐기 골을 터뜨린 슈아니에르는 “손흥민과 함께 뛰면 모든 게 쉬워진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MLS 사무국은 손흥민의 활약을 두고 “즉각적인 영향력”이라며 “그러한 장점들은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모두 드러났다. 그는 두 골에 모두 관여했고, 데뷔 골에 근접하기도 했다”고 조명했다. 한편 LAFC는 이날 승리로 서부콘퍼런스 5위(승점 40)에 올랐다. 오는 24일엔 FC댈러스와 원정 경기를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5.08.17 16:12
스포츠일반

수많은 스포츠가 영국에서 유래한 이유①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축구팬이라면 "Football's coming home"이라는 잉글랜드 팬들이 즐겨 부르는 구호이자 노래 가사에 익숙할 것이다. 이 구호는 현대 축구의 기원이 잉글랜드에 있으니까 축구, 즉 우승 트로피는 본래의 고향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믿음과 희망을 표현하고 있다."Football's coming home"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구호가 2012 런던 하계올림픽 당시 영국에서 나온 적이 있다. 바로 “Sport is coming home”이다. 그렇다면 “스포츠가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대영제국은 정치 체계·법 체계·문화·언어 등 많은 유산을 남겼다. 특히 스포츠가 눈길을 끈다.영국은 더 이상 초강대국이 아니다. 하지만 세계 대부분의 국가는 여전히 영국 스포츠 또는 영국 스포츠에서 파생된 스포츠를 하고 있다.올림픽 프로그램을 보면 영국에서 성문화되거나 영국의 영향을 받은 스포츠가 군단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는 육상·수영·다이빙·복싱·조정·요트·축구·필드하키·배드민턴·테니스·탁구·골프·럭비·스쿼시·크리켓·컬링·다운힐 스키 등이 포함된다. 비 올림픽 종목으로는 다트·경마·스누커·폴로 등이 영국의 스포츠 유산이다. 독자들 중 일부는 필자가 방금 한 말에 반박할 것이다. 인류는 영국이 존재하기 훨씬 전부터 말을 타고 다녔다. 또는 영국이 복싱을 발명한 것이 아니고,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서로 주먹질을 해 왔을 뿐이라고 말이다. 맞는 말이다. 말 타는 법을 영국인이 발명한 것은 아니다. 사람 때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물론 영국인이 발로 공을 차고, 스틱으로 공을 치고, 보트를 젓는 것을 발명한 것도 아니다.축구를 예로 들어보자. 사람들은 축구 역사를 이야기할 때 항상 고대 그리스, 중국의 송나라, 중앙아시아,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 대륙의 원주민이 즐겼다는 공 차는 운동을 언급하곤 한다. 하지만 그들의 공차기는 현대 축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분명 영국이 공을 차는 것을 발명하지는 않았지만, 현대 축구의 규칙은 19세기 중반 잉글랜드에서 만들어졌다.복싱도 마찬가지다. 서로의 얼굴과 몸통을 때리는 격투기는 태곳적부터 전 세계에서 행해져 왔다. 그러나 현대 복싱의 기초를 마련한 퀸즈베리 규칙은 영국에서 탄생했다. 따라서 오늘날 전 세계 권투 선수들은 19세기 영국에서 개발된 규칙에 따라 경기를 치른다.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오랫동안 스틱으로 공을 쳤을지 모르지만, 현대의 18홀 골프 규칙은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어졌다. 심지어 다운힐 스키라는 스포츠조차도 스위스에 거주하는 영국인들 덕분에 최초의 규칙과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이렇게 영국은 오늘날 우리가 보는 것처럼 체계화되고 조직화되며 상업화된 스포츠를 최초로 발전시킨 곳이다.그렇다면 유럽의 한 귀퉁이에 있는 이 작은 섬나라는 어떻게 거의 혼자 힘으로 현대 스포츠 문화의 절반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사람들은 흔히 산업혁명에 이러한 공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여가 활동과 스포츠에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쓸 수 있는 중산층이 생겨나 영국 스포츠가 세계를 장악했고, 그 후 식민지 국가에 수출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얘기로 영국 스포츠의 세계화를 설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중세의 영국 농민들은 여름과 추수기인 가을에만 고된 노동을 했고, 겨울에는 할 일이 적었다고 한다. 남는 시간 중 일부는 추가로 돈을 벌기 위해 공예품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지만, 농민들에게는 여가 활동에 참여할 시간도 충분했다. 따라서 중세 후기에 이르러 영국은 축구·크리켓·골프 등의 초기 형태를 보여주는 풍부하고 다양한 스포츠 환경을 가질 수 있게 된다.특히 섬나라였던 관계로 영국은 지난 1000년 동안 단지 두 번의 큰 침략을 경험했을 뿐이다. 1066년 ‘정복왕 윌리엄(William the Conqueror)’의 침공과 1688년 네덜란드의 통치자 오라녜 공 빌럼의 ‘명예혁명(Glorious Revolution)’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기에 대륙의 유럽 국가들과 달리 영국은 상대적으로 안전했다. 그리고 이러한 안전성은 영국이 다양한 여가나 스포츠 활동을 하는 데 적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중세를 지나 근대 시대인 18세기 후반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 산업 시대가 시작되었을 때는 근로자들의 노동 시간이 길었고 비수기가 없었다. 그로 인해 대부분 근로자들의 소득은 이전보다 높았지만, 자유 시간이 적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기 힘들었다. 대신 이 시기의 스포츠 발전은 주로 이튼·럭비·해로우 같은 영국의 유명 퍼블릭 스쿨(public school, 영국에서 퍼블릭 스쿨은 공립이 아닌 엘리트 사립 기숙학교를 의미)에서 이루어졌다.이렇게 영국의 스포츠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산업 혁명, 퍼블릭 스쿨과 대영 제국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만들어졌다. 이에 관한 자세한 얘기는 다음 편에서 알아보자. 2025.08.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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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잉글랜드, 너만은 이기고 싶다

1707년 연합법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의회를 하나로 묶으며 ‘그레이트브리튼 왕국’을 탄생시켰다. 법적으로 한 나라가 된 것이다. 그렇다고 스코틀랜드의 저항 정신이 쉽게 사라질 리 만무했다. 명예혁명(Glorious Revolution, 잉글랜드 의회와 네덜란드의 오렌지 공 윌리엄이 연합하여 제임스 2세를 폐위시킨 혁명) 이후 영국에는 스코틀랜드의 왕실이었던 스튜어트 왕조의 복위를 주장한 자코바이트의 난(Jacobite rising)이 여러 차례 일어난다. 1745년 찰스 왕세자는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에서 대규모 봉기를 일으켜, 에든버러를 점령한 데 이어 잉글랜드의 더비까지 진격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프랑스의 지원을 받지 못해 결국 퇴각했고, 이듬해 벌어진 컬로든 전투에서 패하며 자코바이트의 난은 막을 내린다.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아웃랜더(Outlander)가 이 시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잉글랜드는 반란의 씨를 없애고자 스코틀랜드 지역 사회에 잔혹한 탄압을 가했다. 많은 이들이 반역죄로 처형됐고,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백 파이프와 격자무늬도 금지됐다. 이들의 클랜(clan, 씨족) 제도도 잦은 반란의 근거로 여겨져, 1750~1860년에 걸쳐 고원지대의 인구를 대폭 줄이는 하이랜드 클리어런스(Highland Clearances) 정책이 시행되었다. 클랜의 붕괴로 많은 구성원은 고향에서 쫓겨났다. 이들은 도시의 하층민으로 살 거나 신대륙으로 이민을 갈 수밖에 없었다. 이후 두 나라는 피를 덜 흘리는 방법으로 싸우는 법을 찾아냈다. 축구를 통한 대결이 바로 그것이었다. 두 나라는 1872년 축구 역사상 최초의 국제 경기를 벌였다.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우에서 치열하게 부딪힌 끝에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이듬해인 1873년 런던에서 다시 한번 두 나라의 경기가 벌어져, 잉글랜드가 4-2로 승리한다. 이후 두 나라의 경기는 매년 열렸다. 악감정이 남아있던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만은 꼭 이기고 싶어 했다. 언론은 이들을 ‘오래된 적(Auld Enemy, auld는 스코틀랜드 영어로 old를 의미)’으로 불렀다. 인구와 경제력에서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보다 훨씬 작은 나라다. 하지만 뛰어난 축구 기술로 무장한 이들은 라이벌에 당당히 맞섰다. 그 결과 스코틀랜드는 1880년부터 5연승을 거두는 등 초반 16경기에서 10승 4무 2패를 거두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스코틀랜드가 29승을 거둔 데 비해, 잉글랜드는 19승에 그쳤다. 2차 대전 이후 판세는 바뀐다. 특히 잉글랜드는 1966 월드컵 우승에 이어 기세를 모아 19경기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었다. 기세등등했던 잉글랜드가 1967년 자신들의 성지 웸블리에서 스코틀랜드와 다시 만났을 때, 결과는 뻔해 보였다. 그러나 스코틀랜드가 3-2로 깜짝 승리를 거둔다. 승리에 고무된 스코틀랜드인들은 자신들이 ‘비공식 세계챔피언’이 됐다고 농담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후 벌어진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꾸준히 우위를 보였고, 결국 연례 경기는 1989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다. 잉글랜드 입장에서 스코틀랜드는 경쟁 상대가 더는 아니었고, 새로운 라이벌로 부각한 아르헨티나·독일과의 경기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두 나라는 잉글랜드에서 열린 유로 96에서 다시 맞붙는다. 7년 만의 대결에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1996년 6월 15일 웸블리에서 열린 경기 전 스코틀랜드의 국가 ‘Flower of Scotland’가 연주되자, 잉글랜드 팬들은 엄청난 야유를 보냈다. 후반전 앨런 시어러의 골로 잉글랜드가 앞섰고, 키퍼 데이비드 시먼은 페널티 킥을 막아냈다. 이어 당시 스코틀랜드 클럽 레인저스 소속이었던 폴 게시코인이 그림 같은 슛을 성공하며 잉글랜드가 2-0으로 승리한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를 만나 4-0으로 앞서다, 78분 패트릭 클루이베르트에게 골을 허용한다. 4-1로 끝난 이 경기에 잉글랜드 팬들은 특히 열광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네덜란드에 막혀 1994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 했던 잉글랜드는 2년 만에 대승으로 빚을 갚아준 것이다. 둘째 네덜란드의 이 한 골로 인해 결국 스코틀랜드가 8강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 후 이들은 월드컵 예선과 유로 등에서 몇 차례 더 맞붙었다. 두 나라는 지금까지 총 115번의 공식 대결을 가졌다. 다른 어떤 나라도 이들보다 많이 만나지 않았다. 역대 전적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각각 48승과 41승을 거뒀고, 26번 비겼다. 아울러 1937년 경기에는 14만 9415명의 관중이 모여 유럽 축구장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일 스코틀랜드는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하며 2022 카타르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통산 8번 월드컵에 진출한 스코틀랜드는 본선에서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다. 마지막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것도 무려 24년 전이다. 그만큼 스코틀랜드도 2022 월드컵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가 연주 때 스코틀랜드 팬들은 그들의 국가를 따라 불렀다. 팬들은 경기 후에도 아낌없는 축하의 박수와 격려를 보내줬다. 거대한 이웃 나라와 싸우고 있는 현재의 우크라이나를 바라보며, 스코틀랜드인들은 자유를 위해 싸웠던 자신들의 옛 모습을 본 것이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06.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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